‘신차 울고, 전기차 웃고’…푸조, 308 판매부진 속 e208로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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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울고, 전기차 웃고’…푸조, 308 판매부진 속 e208로 ‘체면치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1.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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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10월 누적 판매량 1724대…전년比 10.1%↓
신차 308 부진 가팔라져…4달간 81대 판매가 전부
믿는 구석은 전기차 뿐…e208, 10월만 203대 출고
주행거리 늘린 연식변경 투입 성과…푸조 반등 발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푸조 브랜드가 올 한해 판매 부진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전기차 모델들만큼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브랜드가 올 한해 판매 부진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전기차 모델들만큼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브랜드가 올해 판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모델만큼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코리아 편입 후 처음 선보인 완전변경 신차가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한 상황 속에서 큰 위안거리로 평가된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푸조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17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낙폭 9.9%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이렇다 할 반등없이 판매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부진 원인으론 이렇다 할 인기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점, 신차가 시장 안착에 실패한 점 등이 꼽힌다. 푸조는 지난 7월 스텔란티스코리아 체제에서 첫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 '뉴 푸조 308'을 출시했으나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뉴 푸조 308은 7월 첫달부터 36대 판매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단 7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냈다. 4달간 실적은 81대를 판 게 전부일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푸조가 믿을 구석은 오로지 전기차 시장 뿐이다. 전기 SUV 모델인 e2008(e-2008 SUV)과 전기 해치백인 e208(e-208)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서다. 두 모델은 지난 3월 한 차례 물량이 풀린 데 이어, 하반기엔 9월부터 다시 출고가 이뤄지며 반등세를 타고 있다. e2008의 경우에는 9월 76대, 10월 50대로 두 달 사이에만 12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e208은 9월 81대에 이어, 10월 203대에 달하는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푸조 e-208은 9월 81대에 이어, 10월에는 203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 e-208은 9월 81대에 이어, 10월에는 203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이는 최근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게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푸조 e208은 지난 8월 연식변경을 거쳐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졌다. 기존 244km였던 주행거리를 280km까지 14.8% 확대해 여타 경쟁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개선해냈다. e2008 역시 기존 대비 9.7% 늘어난 26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선 물량 확보에 따른 즉시 출고와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워 홍보 효과를 배가했다. 덕분에 e208은 올해 10월까지의 판매량(312대)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243대)을 넘어섰다. e2008도 올해 10월까지 37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연간 387대에 근접해 있다. 

브랜드 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올해 40% 수준에 육박는 성과를 얻었다. 정확히는 39.8%다. 지난해 연간 비중이 27.2%였음을 감안하면 12.8%p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트렌드에도 보폭을 제대로 맞춰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친환경 시장 내 가성비 경쟁력을 앞세운 해당 모델들이 내년에도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408 1.2 퓨어테크 가솔린 모델과 40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푸조의 연비 기술은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로 인해 가려진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3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수입 전기차라는 유일무이한 타이틀을 새롭게 거머쥔 만큼, 푸조만의 틈새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가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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