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이름 거론하며 “당이 성에 차지 않아한다” 발언 논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대표 조건 3가지 ‘수도권·MZ·안정 공천’ 발언이 연일 화제다.
지난 3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구 한 토론회에서 당대표에 뜻이 있는 사람들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을 ‘당이 성에 차지 않아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거론된 이름은 황교안,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권성동, 나경원, 권영세 등이다. 여기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첫째로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 둘째로 MZ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 셋째로 공천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분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MZ론’을 두고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많았다.주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하는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소환돼며 ‘한동훈 전당대회 차출설’이 불거졌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지도자 적합도’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18.6%)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7.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장관이 40.2%로 1위였다. 이는 유승민 전 대표 (8.0%), 오세훈 서울시장 (7.9%), 홍준표 대구시장(7.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3.3%)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7일 한 장관은 취재진에게 “나에게 그런(당대표 차출) 이야기 한 사람은 없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세간의 추측에 선을 그은 상태다.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어 도리어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외연 확장성’만으로 당을 장악하고, 총선 승리까지 이끌기에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달 윤 대통령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친윤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도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차출설’에 대해 “극히 일부의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당권주자 중 한명인 김기현 의원과 국회에서 30분 가량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때문에 ‘김·장 연대설’도 흘러나왔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의 행보는 친윤 내에서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 국민의힘 내부 사람이 아닌 원외이자 정치경험이 없는 인사가 소환되는 데에는 2024년 있을 총선에서 ‘영남권’을 넘어 ‘수도권’ 확장을 이뤄야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으로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100석 넘는 수도권 의석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영남권 출신이다.
한편 ‘신당 창당 전문가’로 불린 김한길발 정계개편 가능성의 불씨도 남아있는 상태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다방면으로 도왔던 김한길 카드가 아직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대통령과 3시간 가량 독대한 것으로 언론에 전해졌다. 원조 윤핵관이 2선 후퇴한 뒤에도 ‘진윤’으로 불리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들려오는 얘기로 민주당을 쑥대밭을 만든 다음 정계 개편을 도모하니 하는 말들이 사실 몇 달 전부터 흘러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