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지주 설립 추진 공식화…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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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금융지주 설립 추진 공식화…기대와 우려 교차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2.1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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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확보‧사업 다각화 꾀하려는 시도
법적 분쟁 가운데 이사회 결의 여부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교보생명이 금융지주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컨소시움과 법적 분쟁 중으로 금융지주 설립 추진이 순조로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획대로 설립된다면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 등 저변이 확대되리란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교보생명 본사 건물이다. ⓒ 연합뉴스
교보생명이 금융지주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컨소시움과 법적 분쟁 중으로 금융지주 설립 추진이 순조로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획대로 설립된다면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 등 저변이 확대되리란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교보생명 본사 건물이다. ⓒ 연합뉴스

교보생명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재 출범을 목표로 설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지난 9일 이를 공식화하는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지주사 전환 여정을 시작했다. 다만, 어피너티 컨소시움과 법적 분쟁이 있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설립 추진을 발표한 ‘금융지주’란 소속 회사들을 지배하며 경영 관리만 하는 회사를 말한다.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은 영리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교보생명은 보험회사로 보험 상품 개발과 영업, 판매 등을 하며 수익을 낸다. 금융지주는 회사의 이익을 내기 위한 이러한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주는 자회사 등에 대한 사업목표 부여, 성과 평가, 업무 및 재산상태 검사 등의 경영 전반 업무를 이행한다. 또 경영관리에 부수적인 업무로서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지원, 자회사에 대한 출자 등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설립 목표가 실현되려면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중요하다. 인가가 나지 않는다면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간회사임에도 국가 금융 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이유는 금융지주회사는 보험회사, 은행, 금융투자업무 외 여러 금융회사를 지배해 국가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07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계획해 2011년 3월 정식으로 인가된 바 있다. 약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만큼 교보생명 역시 내년 하반기 출범이 계획대로 이루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장기간 물밑 준비를 계속해 왔기에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성장 동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너지 창출 등이 있으리라는 판단 하에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교보생명은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성장 동력 마련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뷰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실제 상황에 따라 적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지주가 설립되면 하나의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경영 체계와 관리가 이뤄지기에 경영에 드는 시간과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수월해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 범위가 확장된다.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보험업 자회사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라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주회사의 자본 조달을 통한 관계사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며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데 보다 다양하게 비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지주 설립 과정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어피너티 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과 법적 분쟁 중이다. 어피너티 등 재무적 투자자(이하 FI)들의 지분이 24.01%로 36.91%인 교보생명 지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당 법적 분쟁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 차이에서 빚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어피너티 등 FI가 지주사 전환을 긍정적으로 판단해야 금융지주 설립 과정을 이행해나갈 수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의 분할을 통해 설립된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 초기 그룹 총자산은 11조 6257억 원이었다. 최근 공시된 22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는 총자산 91조 규모로 성장했다.

선례를 봤을 때, 교보생명 역시 지주사 전환 역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리라 점쳐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찬성 의견으로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 연구원들은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아직 인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사회 보고 다음 과정인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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