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맛집’ 볼보에 무슨일이?…세단 판매량, 코로나 전보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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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맛집’ 볼보에 무슨일이?…세단 판매량, 코로나 전보다 2배 늘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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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 10년 만에 첫 실적 감소 ‘빨간불’
SUV 차종 부진 노출…S90 등 세단 판매·비중 늘어
이윤모 체제 ‘위기 속 기회’…플래그십 마케팅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세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SUV 시장보다 여전히 큰 볼륨을 차지하면서도, 안정적 수요를 자랑하는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세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SUV 시장보다 여전히 큰 볼륨을 차지하면서도, 안정적 수요를 자랑하는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의 10년 연속 판매 확대 기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다. 그간 성장세를 주도해 온 SUV 차종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충분한 모습이다. 세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진 덕분이다. 수입차 내 가장 큰 파이를 점유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요를 갖춘 시장인 만큼, 볼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21년 대비 4.1% 감소한 1만443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2.6%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신흥 강자로 꼽혔던 볼보의 이번 부진을 간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이어 온 판매 확대 흐름도 10년 만에 끊겼다. 이윤모 대표 체제가 첫 위기 관리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부진 배경으로는 플래그십 모델들 외 대부분 모델들이 일제히 판매 낙폭을 기록했다는 데 있다. 플래그십 세단인 S90과 플래그십 SUV XC90만이 선전을 이뤘고, 이를 제외한 모델들의 판매 감소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자동차 시장 내 대형화 모델을 원하는 고객 니즈가 늘면서, 볼보에서도 '90클러스터로' 통하는 플래그십 라인업들만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 볼 땐, SUV 모델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볼보 SUV 판매량은 지난해 전기차 2종이 새롭게 추가되며 1000대 가량의 순증 효과를 봤음에도, 전년 대비 9.6% 감소한 8980대에 머물렀다. 26.8%의 낙폭을 기록한 XC40(판매량 2017대)부터 27.3% 감소율을 보인 XC60(2460대) 등의 부진이 뼈아팠다.

2021년 당시 판매량이 전기차 투입 없이도 1만 대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지난해는 2000대 가량 후퇴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XC90이 51.6% 오른 2314대의 판매고를 올려, 체면을 세웠다.

물론 지난해 볼보 실적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세단 판매량과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볼보의 연간 세단 판매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2562대에서 2022년 5451대 규모로 2배 이상 늘었다. 해당 과정에선 단 한 번의 감소세 없이 3년 연속 증가를 이뤘다. 판매 비중도 24.2%에서 37.8% 수준까지 높아졌다.

배우 김신록이 참여한 S90 신규 광고 장면. ⓒ 볼보자동차코리아
배우 김신록이 참여한 S90 신규 광고 장면. ⓒ 볼보자동차코리아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세단 판매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2019년 15만2193대 수준에서 2022년 15만378대로 1.2% 소폭 줄었을 뿐이다. 정체기에 놓이긴 했지만 SUV 시장보다 여전히 큰 볼륨을 차지하면서도, 안정적 수요를 자랑함은 분명하다. 시장 매력도가 건재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보의 세단 시장 입지 확대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S90이 판매 증가 주역이다. 지난해 35.7% 늘어난 4361대를 기록했다. 볼보 전체 라인업 중 판매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볼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볼보는 90클러스터(S90, XC90 대형 라인업 통칭) 중심의 판매 인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배우 김신록을 내세운 S90 광고를 통해 제품이 갖는 럭셔리 상징성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볼보 관계자는 "전체 모델들에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S90도 이같은 조치로 상품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판매 증가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아직 신차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14일 짐 로완 최고경영자 방한 기념으로 열리는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시장 사업 방향성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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