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적금 기본금리 1%대 진입…저축은행 금리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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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적금 기본금리 1%대 진입…저축은행 금리는 ‘꿈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5.0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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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 단행
OK저축은행은 최대 0.7%p 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인하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 일각에서는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픽사베이

일부 시중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저축은행은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나섰다. 이는 ‘금리상승기’ 때 시중은행에 뺏겼던 수신고객을 되찾아오기 위한 저축은행 업권의 행보로 읽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적금 16종, 정기예금 10종 등 26종의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한 쏠만해 적금 △신한 마이홈 적금 등 2개 상품의 연간 기준 기본금리는 1%대까지 하락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신한 쏠만해 적금’은 12개월 기준 기본금리가 2.00%에서 1.50%로 0.50%포인트, ‘신한 마이홈 적금’은 1.90%에서 1.60%로 0.30%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특히, 기존 3%대 금리를 제공하던 일반 정기적금의 경우 이번 금리인하로 모두 2%대로 주저앉았다. 기존에는 6개월 상품만 2.65% 금리를 제공하고 12개월 이상부터는 3%대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 바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은행 일각에서는 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수신 확보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5종의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연 기준) 인상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OK안심정기예금 △OK e-안심정기예금(비대면) △OK정기예금 △OK e-정기예금 △ISA정기예금 등 5종의 수신금리 상품이 인상 대상이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축은행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 수신확보 경쟁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기 때 시중은행으로 이탈한 수신고객을 되찾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리상승기에 저축은행 수신고객이 시중은행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중은행을 상대로 금리인상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열위한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시중은행 금리와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신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시중은행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이 우려된 탓이었다. 자칫 저축은행이 수신고객 유지를 위해 무리한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경우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후 잇따른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역시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지만, 그 격차가 좁혀지자 저축은행 업권이 다시 수신상품 인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비은행기관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한 때 5.70%였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년 금리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1월 5.20%, 2023년 2월 4.14%, 이어 2023년 3월 3.62%까지 하락했다. 3월 기준 전월 대비 0.52%포인트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는 비은행기관(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중 2022년 12월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던 저축은행이 2023년 3월 기준 가장 적은 예금금리를 제공했다는 말이다. 저축은행 업권이 다른 비은행금융기관보다 수신금리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상품 금리인하 기조 변화는 수신상품 금리 격차를 벌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불거진 지라시 발(發) ‘허위 부동산 PF 루머’로 인한 수신이탈(뱅크런)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수신상품 금리를 올린 OK저축은행 역시 지라시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에 따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은 건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한 수신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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