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마켓 픽업 시장 판 키워…연 평균 4만 대 인기 구가
내수 부진, 수출로 만회…‘쿨멘’ 추가로 성장 동력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KG모빌리티의 대표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출시 5년 만에 내수·수출 합산 기준 20만 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량이 시장 성숙과 경쟁 심화로 줄고 있음에도, 수출 물량이 이를 만회해 나가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 최근엔 상품성 강화 모델인 쿨멘도 투입해 기대를 모은다. 국내 픽업 시장 선구자의 뒷심 발휘가 주목된다.
18일 KG 모빌리티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2018년 1월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5년간 20만1895대를 기록했다. 연 평균 4만 대 가량을 팔아야 달성 가능한 수치로, 일반 승용 대비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는 픽업 시장을 새롭게 개척·선도해나가며 이룬 결과여서 고무적이다.
더욱이 눈에 띄는 점은 렉스턴 스포츠의 연간 국내외 판매량이 5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3만 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데 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수출 확대로 극복해 낸 덕분이다.
내수 시장에선 모델 노후화와 수입 모델들의 시장 진입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 꾸준함을 발휘하고 있다. 신차효과가 나타난 출시 초반 연 4만 대와 비교하면, 최근엔 2만5000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멎고 소폭 반등 조짐이 나타나는 등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수출 판매는 확연한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선 1만245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수 하락분을 수출이 채워주는 상황으로, 렉스턴 스포츠 연간 전체 실적이 3만 대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 요인이다.
올해는 위기와 희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당장의 위기는 판매 감소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렉스턴 스포츠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한 1만84대에 그치고 있다. 수출은 2배 이상 늘어난 5241대를 기록했으나, 내수 판매량이 반토막난 4843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앞선 설명대로 내수 부진과 수출 확대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반등 여력은 존재한다. 이달 초 렉스턴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쿨멘’을 출시한 덕분이다. 쿨멘은 기존 픽업의 용도성과 경제성에 더해 고객들의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 지원과 고급화된 시장 눈높이를 맞춰내는 중책을 맡게 된다.
KG 모빌리티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부분변경된 쿨멘을 모두 판매함으로써,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따지는 이원화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쿨멘의 가세로 렉스턴 스포츠는 기본 모델 및 롱바디 모델인 칸 포함 4개 차종, 총 11개 트림을 갖추게 됐다. 소비자 선택 폭을 더욱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내부적으로 전년 대비 내수 판매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웃도어 계절에 본격 접어들면서 수입 모델 대비 높은 가격 및 옵션 경쟁력을 지닌 렉스턴 스포츠를 향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억 원 넘는 수입 픽업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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