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기여 모델 ‘상징성’…포니 쿠페 복원 통해 방향성 가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모델들이 올해 고객 곁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기아 레이 EV 등이 재출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산까진 아니지만, 국내 클래식카 원조 격인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는 시도도 이뤄졌다. 미래차 및 전기차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 감각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중무장한 재출시 모델들을 두고, 시장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코나 일렉트릭을 재출시했다. 1세대 모델의 품질 결함 이슈를 딛고 일어서, 2년 만에 2세대 모델로의 화려한 복귀를 알린 것이다.
이번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64.8kWh 배터리를 장착해 417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독창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 탑재로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과 함께 현대차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대표 모델로 꼽힌다. 2018년 5월 첫 출고를 시작으로 당해에만 1만119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알렸다. 2019년에도 1만3587대를 판매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배터리 결함 등 품질 이슈 진통 끝에 2021년 국내 판매 중단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2세대 모델 재출시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현대차에게도 전기차 품질 신뢰도와 전기차 대중화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의 경우엔 경차 레이의 전기차 모델인 ‘레이 EV’를 3분기 중 재출시한다. 국내 전기차 효시 격이라 할 수 있는 레이 EV는 2011년 말 1세대 모델 출시 후 2019년까지 그 명맥을 이었다. 짧은 주행거리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발목을 잡히며 존재감을 과시하진 못한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에는 경차와 전기차 시장 모두에 젊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박스카 형태의 레이는 경상용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전기차 선택지 추가 조치로 레이 전체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서는 시장 재출시 성공사례도 존재한다. KG모빌리티의 티볼리 에어가 그 주인공이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2016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래 롱바디 모델의 공간활용성을 내세워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강화된 국내 배출 규제를 맞추지 못해 2019년 9월 단종을 맞기도 했으나, 단 1년 만인 2020년 10월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전격 재출시가 이뤄졌다. 최근엔 티볼리 모델 자체 노후화 여파로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차박에 용이한 모델로써 존재감만은 확실하단 평가다.
최근엔 포니 쿠페 콘셉트가 복원돼 눈길을 끌었다. 재출시가 아닌 일회성 이벤트지만, 해당 디자인 유산은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콘셉트인 N 비전 74로 계승되는 등 향후 신차 출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최근 재출시된 모델들이 친환경·전동화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데 주목하고 있다. 내연기관의 입지가 점차 줄고, 전기차 모델로 고객 수요가 몰리는 시장 상황을 적극 반영한 결과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룬 시점에 내연기관 모델들이 전동화 모델로 새롭게 출시되거나, 전기차 모델이 다시 업그레이드돼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