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에네티서 2척 수주…스마트십 기술 더해
독자 설계 가진 삼성중공업…“시장에 계속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해상풍력 시장과 함께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이하 WTIV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도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코트라(KOTRA) 등 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시장 내 2030년까지(2021년부터 10년간) 필요한 WTIV선은 100척 이상으로 전망된다. 척당 가격이 3000억~4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30조~40조 원에 달하는 시장인 셈이다.
나아가 GII 글로벌 인포메이션 등은 11MW급 이상 풍력터빈 설치가 가능한 대형 WTIV선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선사들도 대형 WTIV선 분야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선사 중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모나코 재생에너지 회사 에네티(Eneti)로부터 지난 2021년, 2022년 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14~15MW급 풍력터빈 5기 탑재가 가능한 대형 선박으로, 설계는 네덜란드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 구스토MSC가 맡았다. 선박은 각각 2024년 3분기, 2025년 2분기 에네티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수주 WTIV 선박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Smart Ship)시스템 DS4가 탑재된다. 해당 공급계약으로 건조 역량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까지 입증했단 평가다.
WTIV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나 현 시점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WTIV선을 수주한 이후, 2015년 인도분까지 총 3척의 WTIV 선박을 수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후엔 수주가 끊긴 상황이지만, WTIV선 독자 설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엔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 △LNG 듀얼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을 포함한 독자 설계를 마치기도 했다. 특히, 세계 3대 선급인 ABS(미국)·DNV(노르웨이)·LR(영국)으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동시 획득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핵심 기자재인 잭킹(Jacking) 시스템 국산화에도 나선 바 있다. 잭킹 시스템은 선박을 해수면에서 공중에 띄우는 장치로, 발전기 설치 지점 확보에 도움을 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개할 만한 내용은 아직 없지만, 시장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 등 부품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에네티가 한화오션에 발주한 선박 2척에 자사 힘센엔진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을 공급한다. 힘센엔진은 지난 2015년 삼성중공업의 WTIV선에도 탑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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