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발굴·육성, 200여개사 누적 투자금액 1000억 돌파
포용적 여·수신도 확대…고객 대상 사회적가치 1992억 추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KB금융그룹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ESG채권 누적 발행금액이 13.8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ESG채권은 그린본드나 소셜본드보다는 지속가능채권에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ESG채권 종류별 발행금액을 살펴보면 지속가능채권 9.5조 원, 소셜본드 3.2조 원, 그린본드 1.1조 원 순이다. 또한 2022년 발행금액 3.1조 원 가운데 2.1조 원 역시 지속가능채권으로 점차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모두 녹색채권 관리체계에서 정의하는 친환경이나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환경 프로젝트에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환경오염 방지, 친환경 건축물 등이 포함된다. 사회적 프로젝트는 기초 인프라, 취약계층 주택공금 금융, 중소기업 지원, 스타트업 지원 등이 해당된다.
이 가운데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과 확대는 앞서 금융권이 앞다퉈 추진한 ESG경영 실천 과제 중 하나였다.
KB금융의 경우 2019년 기준 친환경 차량 전환율이 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57.9%를 기록했다. 기존 차량 중 절반 이상을 전기차나 수소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했다는 말이다.
2022년 말 기준 KB금융 보유 차량은 총 2076대로 이 가운데 친환경 차량은 1202대에 달한다. 하이브리드가 1144대로 가장 많고 전기차가 56대, 수소차가 2대다.
사회적 프로젝트 중 KB금융이 적극성을 보이는 사업은 ‘스타트업 지원’을 꼽을 수 있다.
KB금융의 스타트업 지원은 크게 ‘KB스타터스’와 ‘FUTURE9’으로 나눌 수 있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 산하 ‘KB Innovation HUB’가 추진하는 사업이고, ‘FUTURE9’은 KB국민카드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다. 파트너 수나 투자금액은 ‘KB스타터스’가 압도적으로 많고 크다.
그동안 KB스타터스 파트너사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총 202곳(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 투자금액은 1418억 원에 달한다. ‘FUTURE9’ 파트너는 총 66곳, 투자금액은 36억 원 정도다.
ESG성과를 살펴볼 때 포용금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KB금융은 고객 대상 포용적금융의 사회적가치를 1992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예적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통해 고객이 받은 이자수익(774억 원)과 여신상품을 통해 절감한 이자비용(1218억 원)을 더해 산출한 것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KB Diversity 2027’를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금융지주사 최초로 여성 사외인사 3인을 두면서 다양성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채용 다양성 부문에서는 2027년 기준 장애인, 글로벌가정 등 다양한 계층 신규채용 비율을 15% 달성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워둔 상태다. 2021년 한자릿수였던 다양성 비율(9.8%)은 지난해 대폭 개선되며 12.3%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ESG동반성장’ 특별채용 제도 등이 개선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ESG보고서를 통해 “이제 우리 사회에 ESG 경영은 미래 생존에 대한 문제이며, 미래 세대를 위해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다”며 “KB금융그룹 역시 우리와 연을 맺고 있는 이해관계자를 더 깊이 이해해 공존의 기틀을 만들고 공고해진 신뢰 관계 속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함께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은 각 금융지주가 올 하반기 공개한 ESG보고서를 토대로 그룹과 계열사의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숫자로 들여다본다. 비재무적지표인 ‘ESG’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보다 세분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재무제표처럼 꼼꼼히 살펴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 화두인 ‘상생금융’의 지난 추진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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