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민주당 앞날 전망 관련해
제2의 진박감별사 재현 우려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20대 총선 당시로 가봅니다.
‘진박 감별사’란 신어가 생겼습니다.
2015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자, 박 대통령은 이듬해 1월 “진실한 사람은 국민과 나라 위한 사람”이라고 직접 부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4월 총선이 가까이 오면서 ‘진실한 사람’은 곧 ‘진실한 친박(박근혜)’으로 비약되고 맙니다.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새누리당 인사들은 앞다퉈 진실한 후보 어필에 나섰습니다. 저마다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 누가 진짜 진실한 친박인지를 가리는 촌극 또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포문은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열었습니다. 선거 기간 지원 유세를 하면서 “내가 가는 곳이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해 진박감별사란 신어 탄생에 불을 댕긴 겁니다.
급기야 진박은 같은 친박 안에서도 신라시대 육두품 골품제 중 최고에 속하는 성골 대접을 받기에 이릅니다.
친박계가 되기를 희망하는 ‘망박’, 친박계이긴 하지만 입지가 중간인 ‘중박’, 친박계가 아닌 ‘비박’ 등 흡사 카스트제도와 같은 친박 계급론까지 형성됐고 말입니다.
당시 진박을 내세운 이들은 한결같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청와대 또한 박 대통령 퇴임 후의 무사안일만 신경썼지, 비박계를 쳐내는 공천 칼춤으로 인해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보란 듯이 총선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진박감별사 논란으로 가늠되듯 공천을 잘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돼 부메랑이 되고 만 것입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배신자 색출 광풍이 불었습니다. 때아닌 이낙연계 박광온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새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 경우 비명계 후보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습니다.
사법리스크에 휩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 지킬 주자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울렸던 선거판은 또 하나의 시사점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2의 진박마케팅, 진박감별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었습니다. 머지않아 공천을 둘러싸고 2016년 새누리당 때의 데자뷔처럼 진명·중명·망명·비명 등 ‘진명계급론’이 생겨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학습효과를 통해 경험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 앞날이 밝으려면 그 반대로 살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정치라이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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