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밀고, 5T 신차 끌고”…폭스바겐, 고생끝에 樂왔다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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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밀고, 5T 신차 끌고”…폭스바겐, 고생끝에 樂왔다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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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3천대 판매 돌파…상반기 부진 털어
실적 회복 견인차 ‘티구안 올스페이스·ID.4’
내년 5T 마지막 신차 출시로 관심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폭스바겐코리아가 올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딛고,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뒷심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감소세지만, 주력 전기차 모델인 ID.4의 판매 증가와 5T 전략 마지막 퍼즐 격인 '테라몬트'(국내명 아틀라스) 신차 출시 등의 호재가 이어져 회복 기대감을 높인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372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처음으로 분기 판매 3000대선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올 1분기 1165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분기 2075대로 오르더니 3분기엔 3726대를 기록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3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4.8% 증가했다.

사실 폭스바겐코리아에게 분기별 3000대 판매는 특별한 일이 아님에도 올해만큼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별 3000대는 기본이고 4분기에는 6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다만 올들어선 부진에 휩싸이며 잔뜩 움츠렸다가 3분기를 기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고무적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분기 372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처음으로 분기 판매 3000대 선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부진을 딛고 회복 기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적 회복 단초를 제공한 견인차 역할은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 ID.4가 해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러니 저리니 해도 판매 핵심 모델은 공간 활용성이 탁월한 티구안"이라며 "ID.4도 수입차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모델로 부각돼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브랜드 대표모델로 탁월한 공간활용성을 앞세워 전연령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매달 폭스바겐 브랜드 내 최다 판매모델로 이름을 올리며 1~9월 누적 1811대의 판매고를 이뤘다. 해당 기간 폭스바겐 내 1000대 판매를 넘어선 모델이 올스페이스가 유일하다는 점은 그 위상을 방증한다.

또한 하반기 들어서는 순수 전기차 ID.4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ID.4는 2023년형 신형 모델 출시를 발판삼아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함께 브랜드 쌍두마차로 군림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이슈로 인해 출고가 일시 지연되는 어려움도 겪었으나,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맞이했다. 8월에만 277대가 팔렸고, 9월에도 222대 실적을 올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물론 10월에도 153대가 출고되며 나름 견고한 흐름을 잇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ID.4 판매 확대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421km에 달하는 주행가능거리와 수입 전기차 최대 수준인 580만 원의 국비 보조금 혜택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500만 원 상당의 카카오 T 포인트 바우처를 추가로 내걸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5T 전략의 마지막 주자 '테라몬트'(국내 등록명 아틀라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 갈무리

내년엔 완전 신차인 준대형 SUV '테라몬트'(국내명 아틀라스)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테라몬트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줄곧 내세웠던 5T 전략의 마지막 퍼즐 격이 모델이다. 도입까지 4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한국 고객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9년 '5T 전략'을 처음 언급하며, 차명이 'T'로 시작하는 '5종'의 SUV를 순차 투입해 국내 판매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하반기 티구안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투아렉,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2021년엔 티록을 내놨다. 

회사는 그간 5T 마지막 주자인 테라몬트의 출시를 가늠하지 못해왔으나, 내년 중으론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부터가 고객 신뢰를 위해 신차 출시 확답을 피해왔으나, 가장 최근 이뤄진 시승행사에선 '내년 출시된다'는 입장을 공표했다는 후문이다.

출시 준비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적으로 지난 10월 20일엔 테라몬트 출시와 관련한 단서가 나왔다. 아틀라스라는 차명으로 환경부 산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을 통해 신규 인증을 획득한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측은 출시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이 맞다면서도 그 시기는 올해를 넘겨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하반기 들어 판매 회복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고객들도 상품성과 보조금 경쟁력을 지닌 ID.4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대기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물량도 확보해놨다. 내년엔 신차도 출시된다. 실적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2023년형 ID.4 ⓒ 폭스바겐코리아
2023년형 ID.4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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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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