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강 구도 재점화…부분변경 모델로 승부수
올 합산 판매량 10만대 돌파…내년 성장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 투싼이 기아 스포티지에 내줬던 왕좌 탈환에 본격 나선다. 내년 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라는 호재를 앞세워서다. 물론 매서운 독주를 펼치는 스포티지의 저력도 만만찮다. 스포티지 역시 내년 말 부분변경을 단행해 추격 저지에 나선다. 당장 투싼이 선공에 나서는 상황에서 신차효과 선점을 통해 연 2만 대 넘게 벌어진 판매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신차급 실내 변화”…투싼 페이스리프트, 공간활용·편의성 방점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투싼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투싼'의 내외부디자인을 전격 공개한데 이어 미디어 대상 실물 공개 행사를 갖는 등 시장 관심 제고에 나서고 있다. 더 뉴 투싼은 4세대 완전변경 모델 투입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신차 수준의 실내 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번 투싼은 기존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터치방식의 공조 장치를 통합한 센터페시아 대신 최근 신차에 폭넓게 적용 중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적용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것으로, 운전자 시인성 향상에 기여한다. 함께 나있던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부는 따로 분리 배치했다.
내부 공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 적용이라는 강수도 뒀다. 센터 콘솔부에 있던 전자식 변속버튼을 대신한 것으로, 해당 자리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컵홀더를 놨다. 콘솔도 플로팅 타입으로 적용해 수납 활용도를 높여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고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기존 외장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실내에서만큼은 하이테크한 이미지 구현 및 공간 및 편의성 향상을 위한 큰 폭의 변화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의 만족도가 높았던 외장 디자인을 더 대담하고 역동적으로 강화하고, 내장 디자인은 사용 편의성과 고급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존심 회복 나선 투싼…내년 신차효과 선점 통해 격차 좁힌다
현대차는 이번 투싼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자존심 회복이다. 준중형 SUV 대표 및 판매 1위 지위 회복과 지난 2020년 9월 출시했던 4세대 모델의 신차효과가 채 1년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부분변경 모델로 달래겠단 심산이다.
앞서 투싼은 신차효과가 반영된 2021년까진 4만8376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2022년 본격화된 스포티지 5세대 신차효과(2021년 7월 출시)에 크게 밀리며 연 판매량이 3만829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1월까지 누적 4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열세다. 스포티지가 같은 기간 판매량을 6만4000대까지 급격히 불리는 데 성공, 새로운 강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투싼이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승부처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수요 선점을 이루며 판매 격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해졌단 평가다. 내년 하반기 중엔 스포티지도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투싼의 분발과 이를 통한 준중형 SUV 시장의 양강 구도 형성이 시장 성장 및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준중형 SUV 시장 규모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각각 4세대, 5세대 모델을 본격 판매한 2021년부터 연간 10만 대를 회복하고, 지속 성장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확인된다. 투싼과 스포티지 합산 판매량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8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1월까지 이미 10만 대를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 트렌드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객들 사이에서 각광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투싼과 스포티지 모두 국산차 기준으로 동급 시장 내 유일한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신차효과를 통한 판매 확대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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