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이윤혁 기자]
21대 총선 당시 40세 미만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33.8%였습니다. 그에 비해 동 연령대 의석 수는 4.3%를 기록하며, 청년 국회의원 비율 OECD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정치에서 청년은 약자이자 비주류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정당에서는 대학생·청년위원회를 운영하며 그 안에서 국회 보좌관 내지 지방의원 출마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그렇다면 기성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기대하기에 청년정치에 공을 들일까요? 청년정치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된 것이 없기에 그저 유권자 30%를 향한 ‘표 구걸 전략’이라는 비아냥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거의 관행에 도전하고 혁신을 이끌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정치권 비주류라고 평가받는 ‘청년정치’ 그 안에서도 기성 정치와 마찬가지로 출신에 따라 주류·비주류로 나눠진 차별이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민주당이라는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어도 과거 다른 당적을 가졌을 경우 낙인이 찍힌다고 하는데요.
국민의당 출신 국민의힘 청년 관계자는 익명으로 “당 대표 선거때 한 후보의 캠프 합류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명함 경력에 국민의당 출신이 적힌 것을 되묻더니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송년회 자리, 청년 정치인들끼리 만남에서 국민의당 출신인 것을 말하니, 시도당 단톡방에 초대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견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민주평화당 출신의 민주당 청년 관계자는 “민주당 내의 순혈주의가 있다”며 “눈에 보이는 차별은 없지만 출신을 밝히는 순간 기회가 줄어들기에 굳이 드러낼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항변도 존재합니다. 기성 정치인들이 당내 줄 서기를 통해 계파를 가르기에 생긴 일이라며, 청년 정치인들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을들의 대결’을 하는 것이라 하는데요.
혹여 그럴지라도,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와 같은 길을 간다면 그들이 필요한 당위성이 있을까요?
능력보다는 계파에 따라 기회를 준 기성 정치인들과, 아무런 비판 없이 그들을 답습하는 청년 정치인들. 누구의 잘못으로 봐야 할까요?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청년정치인들 스스로의 자기성찰과 반성은 필요해 보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