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당내 교감 있었을 것…당에도 플러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당의 잔류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메시지를 두고 명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게 아닌 만큼 다양한 정치적 노림수가 담겼다는 평가다.
실제 수도권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거취표명 이후 전보다 체급이 커진 느낌이다”며 “‘유승민 역할론’이 여권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 잔류를 통해 ‘배신자 프레임’서 벗어날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 지지층 일부에서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최근까지도 비주류를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 주류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등 당내 반감이 높은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백의종군’을 통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이미지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당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 차기 대권까지 바라볼 생각인 듯싶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당과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역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며 “이준석 신당에 가지 않음으로 신당 바람을 꺾었다는 측면과, 유 전 의원을 포용하는 이미지가 당에도 플러스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 대통령에 날을 세우고 했던 것에 대해 조금은 유화적인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예현 시사평론가는 “유 전 의원이 정부를 계속 비판해온 인물이기에, 본인이 직접 나서 힘을 실어달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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