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보수적·선제적 적립…이벤트 없으면 걱정무
"홍콩ELS 최우선 과제…배상 결정 내용 미확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 최대 리스크로 부각된 홍콩ELS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올해 대손충당금 규모와 관련, 선제적·보수적 적립을 통해 이미 상당한 리스크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적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KB금융그룹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 최철수 부사장(CRO)은 “그룹내 전체적인 익스포저 규모는 13.5조원 수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금번에 굉장히 보수적·선제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PF 자산평가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충당금 규모와 관련해 “이미 최악의 경우를 시나리오로 설정해 충당금을 적리했기 때문에 부동산 쪽에서 대형 이벤트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이상으로 적립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외상업용부동산 리스크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 등 대응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지주가 보유한 해외상업용부동산 리스크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KB금융의 경우 미국과 유럽쪽에 오피스를 주로 보유하고 있고 준주거용 부동산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부실율은 0.2%로 크지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선순위이기도 하고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KB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상업부동산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김재관 부사장(CFO)은 “KB금융그룹은 융권 최고의 이익창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같은 역량은 주주환원의 강력한 원천”이라면서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초과분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컨콜에서는 홍콩ELS 관련 대응 방안도 주요 관심사였지만 KB국민은행 측은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금융당국에서 결정이 나온 게 없는 상황으로 배상과 관련돼 결정된 내용은 없다”라며 원론적 입장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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