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LPG 등 고부가선박 위주 선별수주 전략 올해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2023년 매출 및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억2962억 원, 삼성중공업은 34.7% 증가한 8조94억 원, 한화오션은 52.4% 증가한 7조40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생산안정화 비용,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의 지연 배상금 등 발생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량 및 건조물량이 확대하며 실적을 견인했단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12월 기준 조선 부문 수주 잔량은 총 436척으로, 이중 고가 선박인 LNG 및 LPG 선박이 179척을 차지했다. 컨테이너선(142척)을 넘어선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별수주 및 저가수주 해소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233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영업손실 1965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나 그 손실 폭은 전년 대비 1조4171억 원 줄었다.
조선업계는 수익성 성장세 배경에 선별수주 전략이 있었던 만큼, 올해 역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4.2% 적은 약 135억 달러로 공시했다.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올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전면전을 펼치기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기존 기조를 이어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2023년 실적발표회를 통해 “(VLCC 시장에서) 중국이 제시하는 선가만큼 우리가 맞출 수 없는 상황이고, 중국이 물량을 다 소화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최적의 수주를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2.1% 오른 97억 달러, 영업이익 목표는 두 배 오른 4000억 원으로 잡고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간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월 신규 수주에서 LPG·암모니아 2척, LNG선 15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삼성중공업 지난해 실적 설명 자료를 통해 “올해 LNG운반선, FLNG 매출이 늘며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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