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QM6 이어 실적 견인차 역할
지난해 부진 딛고 올해는 새 이름, 새 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 '아르카나'가 지난 2020년 3월 출시 이후 4년 만에 국내외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만 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시장에서의 인기를 지속하며 빠른 시간 내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 거듭날 수 있었단 평가다. 4월부턴 모델명을 기존 'XM3'에서 수출명 '아르카나'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 모델 아르카나(구 XM3)는 지난 2020년 3월 출시 때부터 2023년 말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총 30만4824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로 7만8966대를, 해외 수출로 22만5858대를 채웠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E-TECH 하이브리드 트림에 대한 호평과 고급 트림을 중심으로 인기가 이어지면서 누적판매 30만 대 금자탑을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 내 누적판매 30만 대를 넘긴 사례는 과거 SM5와 로그(위탁생산 수출), QM6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어려운 성과인데, 아르카나는 이들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르노 대표 모델의 위상을 굳건히 하게 됐다. 시판 중인 QM6가 이끌었던 르노코리아 실적을 이젠 아르카나가 책임지고 있는 점도 큰 의미를 더한다.
아르카나는 지난 2022년 정점을 누린 신차효과를 통해 연 판매로만 12만 대 가까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당해엔 연 내수 판매량도 1만9425대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수출은 9만9166대로 최고치를 찍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시장 관심과 인기에 걸맞게 상복도 이어졌다. 아르카나는 2021년 3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디자인’과 ‘올해의 소형 SUV’ 부문 수상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엔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성능 다방면에서의 뛰어난 상품성을 입증했다.
물론 아르카나는 지난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 판매량이 7만7979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중 내수 시장에선 연 1만 대 판매를 처음으로 넘기지 못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올해는 내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연초엔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언하며 판매가격을 최대 400만 원 낮추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4월엔 국산차 이미지 대신 르노의 프랑스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면서 로장주 엠블럼을 새롭게 달고, 이름도 ‘뉴 르노 아르카나’(new Renault Arkana)로 변경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의 높인 인기를 반영해 글로벌 모델명과 동일하게 운영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선택은 큰 폭의 상품성 개선 없이도 차량에 신차효과를 부여할 수 있단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아르카나로의 변신은 수입차 감성 부여를 통한 젊은 고객 층의 유입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오로라1 신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XM3의 내수 판매 및 해외 수출을 늘려 판매 부진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기존의 자동차 판매 제조사를 넘어 한국에서 사랑받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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