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쉽지 않네’…4월 나들이철에도 움츠러든 완성車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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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쉽지 않네’…4월 나들이철에도 움츠러든 완성車 시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5.0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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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4월 내수 판매 11만8978대…전년比 7.3%↓
전기차 보조금에 수요 반짝 회복 후 추가 반등 실패
5년 새 4월 내수 최저치…소비심리 위축에 지갑 닫아
전기차·1톤트럭 판매 둔화…HEV도 일부 모델만 인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4월 내수 판매량은 12만 대를 넘지 못하며, 최근 5년새 동월 기준 판매 최저치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이 차량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4월 나들이철을 지나면서도 좀처럼 판매 회복을 이루지 못했다. 직전 3월 전기차 보조금 본격 집행에 따라 월 내수 판매량이 12만 대까지 반짝 올랐으나, 경기 침체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추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11만8978대로 집계됐다. 판매 성수기에 속하는 4월에도 5개사 모두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한 탓이 컸다. 완성차 업체들은 직전 3월만 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집행 효과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내수 12만 대선을 회복했지만, 기세를 잇진 못했다. 지난달엔 월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지 못해, 최근 5년새 4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당장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고객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점이 내수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업체별 판촉 강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그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 둔화와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된 상황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내세웠던 예전만큼의 내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한 1만2747대를 기록했음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난 3102대에 그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친환경차 판매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경상용 인기 모델이자 베스트셀링카인 포터의 디젤 단종으로 인한 판매 감소세도 겹쳤다. LPG 및EV 모델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단 평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11만8978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의 경우에도 현대차와 비슷한 상황이다.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0.7% 오른 1만5484대를 기록했지만, 전기차가 34.1% 줄어든 3317대에 그치면서 친환경차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내연기관 모델에선 경상용차 봉고와 세단 K8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봉고는 포터와 마찬가지로 디젤 단종 여파를 겪고 있다. 그나마 K8은 하반기 부분변경을 통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브랜드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겠다"며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가장 고전한 업체로는 KG 모빌리티(이하 KGM)와 GM한국사업장이 지목된다. 이중 KGM은 내수 판매량이 34.4% 감소한 3663대에 그쳤다. 토레스 EVX 전기차 가세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의 부진이 이어졌고, 렉스턴 스포츠 등 픽업 모델도 예전만큼 팔리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노출했다. 

GM한국사업장은 4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297대를 기록했다. 수출 대표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인기가 식고 있는 탓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치는 입장이긴 하지만, 트래버스와 타호, 콜로라도 등의 수입 모델 판매도 줄고 있어 반등책 마련에 대한 고민을 키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뛰어난 상품성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GM 제품들이 가진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랜딩으로 재도약에 나선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구 XM3)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내수 판매량이 1780대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돌파구로 아르카나를 낙점했다. 아르카나는 4월 962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 실적을 이끌었다. 더불어 브랜드 유일의 친환경차 모델(하이브리드)로, 로장주 새 엠블럼과 새 이름을 달게 되면서 나름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다.

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 르노코리아
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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