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는 카페 ‘더 고’…르노는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마련
브랜드 스킨십 강화로 노출 늘려…구매 관여도 증가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자동차 업계가 경기 불황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고객 접점 마련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기존 전시장을 늘리는 식이 아니라 고객들이 카페를 이용하면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모은다.
이는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여 구매 관여도를 높여보겠단 의지로 읽힌다. 일부 브랜드들의 경우엔 판매 회복 성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자동차 브랜드들의 문화공간 조성 필요성과 고객 니즈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해 판매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자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 운영을 통해 모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부재와 온라인 판매 전환 도입으로 연 판매량이 1385대까지 쪼그라들었던 아픔을 딛고, 다시금 공격적인 마케팅과 접점 강화를 통해 재도약을 이루겠단 것이다.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개장한 더 고는 200평 규모의 카페와 함께 시승·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곳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최초로 선보여진 혼다 브랜드 단독 체험 공간이란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한국 시장 판매량이 당장 부진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관리에 공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더 고를 찾는 방문객들이 혼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달엔 고객 대상 문화 프로그램도 본격 운영한다. 프로모션 외에도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 제공은 지속적인 판매 회복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1~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776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KAIDA 기준)은 7.8% 줄어든 7만6143대를 기록했다. 이에 혼다의 선전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와 새 콘셉트의 전시장을 내세워 판매 회복에 전념하겠단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회사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르노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심, 복합 쇼핑몰 등에 전시장 및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초엔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개장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외에도 카페와 팝업스토어, 브랜드 굿즈 판매가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새 공간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에는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구현해냈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 설명이다. 르노 성수는 르노코리아가 사명을 바꾸고,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판매 라인업에 일괄 적용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발표한 공간이란 점에서도 상징성을 지닌다.
업계는 올해 르노 거점을 찾는 고객들이 계속해 늘어나고, 대형 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스타필드수원점 오픈 효과 등이 본격화되면 실적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1~4월 기준 72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1일까지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팝업 전시행사를 별도로 갖는다. 전방위적 고객 접점 마련을 통한 시장 대응 노력은 올 한해 계속될 예정이다. 황재섭 르노코리아 전무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를 통해 고객들이 새로운 르노 브랜드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