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한계란 없다’…토레스 EVX, 전기차 홍수서도 여전한 경쟁력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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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한계란 없다’…토레스 EVX, 전기차 홍수서도 여전한 경쟁력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6.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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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EVX, KGM 미래차 고객 접점 넓히는 첨병 모델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에 뛰어난 효율성으로 매력 높여
블레이드 배터리로 내구성·전용 전기차급 공간성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일 시승한 토레스 EVX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도전 정신은 '토레스 EVX'로 요약할 수 있을 듯 싶다. 토레스로 입증한 디자인 경쟁력과 가성비를 그대로 이식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성능과 효율성 간의 균형점을 찾아 실생활에서 다루기 편한 전기차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었던 후발주자의 한계를 보란듯이 극복해냈단 평가가 나온다. 기자 역시 지난해 11월 출시 때 타보고 최근에 다시 타보게 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도 토레스 EVX 경쟁력은 결코 뒤처지지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여주 나들이를 통해 토레스 EVX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봤다.

이번 시승 목적지는 이례적으로 경기도 여주 이포보 당남리섬임을 밝힌다. 여름 초입의 길목에서 푸른 녹음과 들꽃들이 천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친환경 전기차이자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토레스 EVX와 썩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같은 기대는 적중했다.

전통적인 형태의 SUV 이미지에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조형미가 더해진 외관은 도심은 물론 자연환경에도 곧잘 어울렸다.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하나로 합쳐진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비롯해 20인치 사이즈의 담대한 휠, 널찍한 프론트 범퍼부 등은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토레스 EVX의 인테리어는 널찍한 공간 속 편리한 구성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편리한 구성이 눈에 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티어링휠 버튼을 통해 다루기에도 편하다. 기어도 최근 스티어링휠 뒤에 나있는 셀럭터와 달리 기존 콘솔부에 토글스위치 타입으로 조성돼 편리하다. 활용성을 높인 콘솔부 수납공간을 비롯해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된 2열과 839L의 트렁크 공간 등도 만족스럽다. 

서울과 여주를 오가는 구간은 물론 이포보 내 간이도로를 둘러보는 동안 토레스 EVX는 민첩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줄곧 내비쳤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m 수준으로, 내연기관 토레스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주행간 승차감도 부드럽다.

다만 전기차 모델치고 다소 낮은 성능이 아쉽다. 시승에서도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준수하지만, 일정 속도 이상에선 액셀을 더 깊게 밟아야만 했다. 여타 전기차들에 비해 힘이 약하다는게 실감되는 부분이다. 스포츠 모드 선택 시에도 반응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사운드 차별화를 통해 모드별 감성 측면을 한층 부각했으면 싶다. 물론 이같은 세팅은 실사용 영역에 최적화된 성능 수준 확보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겠다. 출력을 낮추는 대신 효율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연료 효율성은 확실히 뛰어났다. 토레스 EVX의 20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시승차량) 복합 연비는 4.8km/kWh인데, 시승에선 6.2km/kWh를 기록했다. 212km를 주행하는 동안 주행 가능거리는 처음 인수 시 395km에서 201km로 표출됐다. 표기 상 수치보다 실제 20km 가량을 더 달린 셈이다. 20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완충 시 주행 가능거리가 405km임을 감안하면, 실 주행에선 450km까지 달릴 수 있겠다.

212km를 주행하는 동안 6.2km/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클러스터상 주행 가능거리는 처음 인수 시 395km에서 최종 201km로 표기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토레스 EVX가 전용 전기차가 아님에도 나름 우수한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 적용이 꼽힌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높이고, 셀을 촘촘하게 적재할 수 있는 기술로, 내연기관 플랫폼의 제한된 공간에 73.4kWh 용량 배터리를 얹을 수 있는 근간이 됐다. 해당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강점들을 통해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의 선택도 받고 있다.

토레스 EVX는 밴 모델에 이어 택시 모델로도 투입되며 고객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올해 정부 보조금 축소에 대응해선 판매 가격을 200만 원 인하하는 등 고객 눈높이와 니즈에 맞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지만,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선 시작점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토레스 EVX의 선전은 더욱 다양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다양한 브랜드들의 도전을 앞당길 수 있단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겠다.

토레스 EVX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전통적인 SUV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은 차량의 측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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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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