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무위 차원서 임종룡 국정감사소환 추진하나
우리금융, 대형 M&A 카드…리더십 논란 정면 돌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체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금융권을 넘어 정치권 일각에서도 제기되면서 부실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추진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통합인수 카드를 꺼내면서 임 회장의 경영능력 논란을 대형 M&A 추진을 통한 외형 성장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임 회장 체제가 시작된 우리금융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불거지면서 부실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공개적으로 우리금융그룹 내부통제 문제는 임종룡 회장의 리더십 부재라고 저격했다.
강 의원은 “취임 직전 해에 626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임 1년여만에 10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융사고가 재발한데다 계열사 4곳에서 9건이라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이력도 거론하며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되며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임종룡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온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강 의원이 강도 높은 수준의 공개저격을 함에 따라 이번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우리은행 횡령사고가 주요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의원이 제22대 전반기 정무위 간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장에 같은당 윤한홍 의원이 선출되면서 국힘 정무위 차원에서 우리금융 임 회장을 상대로 국감소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검토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검토를 공식화했다. 포스증권과 우리종금 합병인수에 이어 대대적인 비은행 계열 강화를 꾀하는 것이다. 손태승 전(前) 회장 체제에서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비은행 계열 강화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경우 임 회장이 당면한 리더십 리스크를 상당 부문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는 지주 회장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우리금융이 M&A와 관련해 오버페이(과다지출)는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단언해 협상 테이블에서 타 인수희망자 대비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현재 검토가 진행중인 보험사 M&A가 모두 무산될 경우 내부통제 리스크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지연까지 더해 임종룡 회장의 경영 무능력 논란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ABL생명도 인수대상의 하나로서 M&A를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하고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로서 실사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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