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ESG보고서’ 발간 20년…금융권 최초, ‘지속가능성’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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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ESG보고서’ 발간 20년…금융권 최초, ‘지속가능성’에 방점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7.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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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한은행 사회책임보고서 시초
S부문만 치중…지속경영 개념 정립 노력
진옥동 “지속가능성 최우선…ESG경영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그룹

2025년 7월이면 금융권 최초의 ESG보고서 발간 20주년을 맞이한다. 주인공은 신한은행이 2005년 발간한 사회책임보고서로 현재 발간중인 ESG보고서의 시초격으로 불린다. 지금 금융권에서 발간되는 ESG보고서와 비교하면 내용이 추상적이고 E.S.G중 기업의 사회적책임(S) 부문에만 치중된 모습을 보이지만 당시 낯선 개념이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개념 정의를 내리려는 노력 등이 엿보인다. <시사오늘>은 ESG보고서와 관련해 최초의 기록들을 세운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그룹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금융권 최초 ESG보고서는 어땠나


2005년 발간된 신한은행 사회책임보고서는 총 112p 분량으로 사회적책임 주요 성과와 경영시스템, 환경성과지표, 사회성과지표 등이 담겨 ESG보고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독특한 부문은 보고서를 검토한 전문가와 신한은행 경영진이 사회적책임 경영 방향성을 논의하는 인터뷰가 실린 점이다.

이 인터뷰에서는 당시 신한은행 오상영 부행장과 당시 한국평가연구원 김기찬 원장이 등장한다. 오 전 부행장은 “사회책임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이 명확히 정립돼 있지 못한 실정이지만 요즘 우리 사회 일각에서부터 사회공헌이나 환경친화 등 우리 기업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가는 움직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신한은행의 사회책임보고서는 'Towards a Better Societ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8년까지 이어지다 2009년 신한금융그룹의 사회책임보고서로 확대 발간됐다. 동시에 슬로건도 'Drawing a Sustainable Future'로 교체됐다. 해당 보고서는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적책임활동을 전사적 관점으로 통합해 발간한 첫 보고서라는데 의의가 있다.

 

진짜 ESG…‘지속가능경영’을 말하다


금융권 최초의 ESG보고서로 불리는 신한은행 2005 사회책임보고서 표지. ⓒ신한은행

신한금융이 기존 사회책임보고서 대신 ESG보고서로 확대한건 2021년 7월로 불과 3년전이다.

신한금융은 ESG를 3단계로 나눠 △2005년부터 2013년을 ESG 1.0(사회공헌, CSR) △2014년부터 2020년까지를 ESG 2.0(공유가치창출, CSV), 그리고 △2021년부터를 ESG 3.0(지속가능경영, ESG)으로 명명했다. 진짜 ESG를 담은 보고서는 2021년에야 나온 셈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ESG를 원칙으로 ‘FINANCE for IMPACT’를 내세웠다. 이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5년 사회책임보고서와 2021년 ESG보고서를 비교해보면 환경(E)과 지배구조(G)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환경부문에서는 녹색금융이, 지배구조부문에서는 기업과 ESG지배구조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녹색금융과 관련해 탄소배출량 ‘Zero’를 목표로 공시하면서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한 친환경 금융지원을 30조원 규모로 설정했는데 이는 2020년 기준 지원금액(2.6조원)의 11배가 넘는다. 아울러 사회부문에서는 혁신과 포용금융이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수치화하기 어려운 ESG성과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신한 SVMF’를 개발해 ESG경영활동을 보다 강화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누적 녹색금융 지원액 13兆


신한금융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환금융정책서를 수립,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여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환금융'은 기업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둔 금융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非)환경친화적 기업이 환경친화적 사업을 추진할때 자금을 공급하는 식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강화해온 ESG경영을 그룹차원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녹색금융 지원규모는 2020년 2조원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3조4000억원(신규실적 기준), 2022년 2조8000억원에서 2023년 5조1000억원으로 성장폭이 대폭 커졌다. 누적기준으로는 지난해 13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30년 목표치(30조원) 대비 41.7%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배구조부문에서는 지난해 7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소비자보호부문을 지주내 신설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선제적 대응을 통한 탁월한 금융소비자 보호환경 조성’을 그룹의 소비자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전략 달성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목표도 수립했다.

신한금융은 2025년부터 ‘소비자보호 사각지대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全) 판매채널에서 소비자 피해를 에방하기 위해 완전판매 자동 달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발간한 ESG보고서에서도 진옥동 회장은 CEO메시지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위한 올바른 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ESG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ESG 경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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