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시기 카운트다운?…이창용 “이젠 차선 변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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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시기 카운트다운?…이창용 “이젠 차선 변경할 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7.1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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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통위,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창용 “국민 고통 크지만 물가 안정 성과”
물가상승률 안정세…가계부채 증가는 변수
“방향전환 준비 환경 조성…시기는 불확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그동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던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시점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11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에 나온 발언이라 한풀 꺾였던 시장의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다음 금통위 개최시까지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동결은 12회 연속, 기간으로는 1년6개월로 최장기 동결 기록이다. 앞선 최장기 동결 기록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로 1년5개월이다.

이처럼 3.50%의 고금리 기조가 최장기간 이어진 상황은 한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던 이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발언을 다수 쏟아냈다.

먼저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의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면서도 “다만 언제 방향전환을 할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서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사이에서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총재에 따르면 향후 3개월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통위원 6명중 4명은 현수준 유지를, 나머지 2명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최장기간 고금리 기록과 관련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고금리가 상당기간 오래 지속됨으로써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저희가 물가상승률이 2.4%까지 낮아지는 성과를 얻은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 고금리를 유지한 통화정책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가피했다고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된 발언들이 시장에 과도한 기대감으로 반영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태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한 상황이 향후 금리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확대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안정에 대한 주요한 고려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인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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