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공간사업’ 키울 것…오프라인 경험 모두 가능”
“편의점, 사라지는 분야의 오프라인서비스 거점 역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편의점 GS25가 공간사업 판을 키운다. 전국 2만 개에 육박하는 점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산업 전 분야와 협업, 편의점을 ‘없는 게 없는’ 곳으로 만든단 전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모든 오프라인 공간 경험을 편의점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사업에 주력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 편의점은 공간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지금도 금을 사고 싶으면 편의점에서 금을 사고, 전기차 충전을 하고 싶을 땐 주유소 기능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건 편의점에서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GS25는 기존 편의점업계 주력 분야였던 F&B(식음료) 외에 △은행 △금 거래소 △전기·배터리 △택배 등 여러 산업과 협업해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대표적인 건 금융 서비스다. GS25는 전국 점포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1만3500여 대 ATM 기기를 도입했다. 주요 시중 은행이 ATM과 오프라인 창구를 줄이는 것과 다른 추세다. ATM 서비스의 연간 거래액은 10조 원 이상에 달한다.
택배도 빼놓을 수 없는 GS25의 생활편의서비스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일 편의점 소비자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1%가 생활편의서비스를 경험했고 그중 택배 이용률(25.3%)이 가장 높았다.
GS25 관계자는 “처음 택배 서비스를 도입할 때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택배를 부칠 때 대부분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22년 9월엔 금 거래소 ‘우수골드네트워크’와 손잡고 금 자판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자판기를 이용해 금 1돈(3.75g), 10돈(37.5g), 실버코인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도입 직후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액이 40억 원을 넘어섰다.
2016년부턴 주유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 회사는 당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대영채비(현 채비) 등과 함께 전기차충전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전기이륜차 BSS(Battery Swapping Station) 충전서비스까지 진출하면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현재 전국 200여 점포에서 전기·이륜차 등 자동차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서울 및 수도권을 기점으로 300~400여 개 추가 설치 예정이다.
이렇듯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편의점에서 선보일 수 있는 건 전국에 촘촘하게 형성된 점포 네트워크 덕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25 점포 수는 1만7390개로, CU(1만7762)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많다.
접근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 이용률도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지난해 편의점의 매출 구성비는 16.7%로, 1위인 백화점(17.4%)과의 매출 격차가 단 0.7%포인트(p)밖에 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올해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왕좌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 산업체가 편의점과의 협업을 바라는 분위기다. GS리테일 측은 “산업 전 분야에서 편의점에 진출하고 싶어한다”면서 “전국 네트워크도 워낙 잘 갖춰져 있다보니 시류에 따라 편의점 공간을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언급했다.
GS25는 공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년 편의점 규모도 키우고 있다. 회사의 연도별 신규 출점 매장 평균 면적을 보면, △2019년 62.0㎡ △2020년 73.6㎡ △2021년 76.5㎡ △2022년 81.9㎡ △2023년 83.1㎡로 꾸준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25 신규 점포를 보면, 1년마다 1.5~2평 정도씩 커지고 있다. 5~6년 전과 비교하면 약 10평 정도 넓어졌다”고 했다.
그는 “편의점이 침체되거나 사라지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오프라인 서비스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걸 모아놓은 ‘라이프스타일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우명 : Enivrez-v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