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연 7%씩 성장…업계 “인재 확보가 곧 경쟁력…노력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배터리 관련 배출 인력이 필요 인력에 미치지 못 하면서 인재 수급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업계가 산학협력 등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필요 인력을 충분히 채우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이차전지 산업 현원이 필요인력을 하회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이차전지 산업 현원은 5만6340명으로, 부족 인력은 2565명으로 집계됐다. 2000여 명이 더 필요하단 것.
특히, 연구개발(R&D) 인력은 2022년 기준 필요인력 대비 818명 부족한 1만970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인력(1400명 부족) 다음으로 모자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필요인력, 특히 R&D 인력 확보를 넘어 양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5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제2회 LG에너지솔루션 산학협력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컨퍼런스에는 총 14개 대학 주요 교수진 및 석·박사 학생 약 200여 명이 참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현직 임직원이 참석해 △대학 연구진의 산학협력 연구 우수 성과 발표 △대학원생 연구성과 포스터 발표 △채용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에도 뉴욕에서 글로벌 인재 채용행사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하는 등 네트워킹을 통한 인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김동명 대표이사가 직접 자리했다.
삼성SDI는 최근 성균관대와 손잡고 학부 수준 계약학과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하는 등 산학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학과는 오는 2026년부터 운영되며, 매년 학부생 30명을 선발한다.
계약학과는 산업계가 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채용 연계형 학과 중 하나로, 학부 수준에서 계약학과를 신설한 사례는 배터리업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은 그간 계약학과를 대학원 과정에 한해 개설해 왔다.
삼성SDI는 인력을 더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학부 수준 계약학과를 신설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헝가리, 미국 등에서 현지 대학과 손잡고 채용설명회, 네트워킹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인턴십 등도 활용한단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국내외 배터리 관련 인재 배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사례만 봐도, 현재 국내 대학의 배터리 관련 학과는 △동국대(미래전지융합공학과) △성균관대(에스케이온이차전지학과) △전북대(연료전지공학과) △창원대(이차전지화학공학과정) 등 9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다만, 여전히 필요인력의 확보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KIAT에 따르면, 배터리 산업 현원은 2032년까지 연평균 7%씩 성장한다. 이를 따라잡기엔 아직 부족하단 것.
업계는 향후 인력 확보 노력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등 다른 제조업도 계약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인기 학과로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우수 인재 확보가 배터리업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배터리업계가 함께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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