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금융, 총주주환원율 50% 밸류업
계열 카드사, 지주정책 발맞춰 배당 확대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내세운 가운데 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 카드사들의 배당규모가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이사회에서 주당 113원, 총액 300억 규모의 중간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주당 75원(총액 200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올해 1월 주당 105원(총액 280억원)의 결산배당을 의결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중간배당없이 결산배당으로 주당 207원(총액 550억원)을 하나금융에 지급했다. 하나카드가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한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 15%를 하나금융이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2022년 이듬해부터다.
중간배당만 놓고 보면 올해 배당금 확대 움직임이 보인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 2분기 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돼 배당 확대 여력도 있다. 앞서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52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결산배당만 진행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지주사의 밸류업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먼저 신한지주(신한금융그룹, 이하 신한금융)는 앞서 2024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6%에서 오는 2027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주당 현금배당 규모 매년 확대 등을 세부 계획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의 이같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신한카드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배당 성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2476원, 총액 3104억원을 배당했으며 해당금액 전액은 100% 지분을 보유한 신한금융이 수령했다. 올 상반기 기준 호실적을 기록한만큼 배당금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도 총주주환원율 50%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의 배당금 확대가 기대된다. 우리카드의 결산배당금은 2022년 주당 228원(총액 408억원)에서 2023년 주당 123원(총액 220억원)으로 한차례 대폭 축소된 바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왼다. 이후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도 실적 부진을 만회하면서 배당금 확대 여력이 생겼다. 우리카드는 올 2분기 5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아직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다른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주주환원 강화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에따라 KB국민카드도 결산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는 주당 2015원, 총액 1854억원이 KB금융에 지급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는 지분 100%를 지주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업 계획 등 배당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하겠지만 지속성장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배당 확대를 통해 지주사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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