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통신사의 역할이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AICT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시대의 통신사 핵심 역량은 빅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통신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웨스튼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M360 APAC’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통신 산업의 미래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360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모바일 콘퍼런스다. 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M360 APAC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KT가 2년 연속 호스트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하나의 기술만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는 없다”며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한 기업이 모두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기회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체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기에 협업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렇다고 외부에만 의존해서도 안 되고, 데이터와 솔루션, 인프라의 주권을 확보하면서 빅테크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KT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혁신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는 “KT는 AI 산업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며 “현재 한국 시장에 특화된 방식으로 포괄적인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을 통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GPU(그래픽처리장치) 팜 등 인프라 투자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혁신 센터 설립 및 인재 양성에 함께 나설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KT와의 협력 관계를 추켜세웠다. 그는 “통신사들이 AI 전환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를 가속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KT의 전문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을 결합해 700만 개 이상의 기업과 5100만 명 소비자를 위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앞서 언급한대로 AI시대의 데이터 주권 확보 중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독립성과 협업을 바탕으로 AI 기술과 데이터를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그 일환으로 KT는 하이퍼스케일 AI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LLM(대규모 언어 모델) 산업에 특화된 ‘믿:음’이라는 AI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도 AI 기술의 활용과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통신사의 본질적인 존재 목적을 설명하며, 사회 공헌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통신사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의 가치를 향상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AI와 통신의 융합을 통해 사회 안전망 구축 △재난 모니터링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활동 △AI 기반 불법 스팸 메시지와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KT는 앞으로도 AI와 통신을 지속적으로 통합하며 혁신을 추구하고, 사회에 구체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 여정이 쉽진 않겠지만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