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두고는 “당내 문제는 내부서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허은아 vs 이준석계를 둘러싸고 개혁신당 내홍이 격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과의 합당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반으로 한 여론전까지 확산되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가고 있다. 당원들 반응은 어떨까.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23일 당내 청년 모임을 비롯한 일반 당원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우선 허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허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당의 대표라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중재하려는 노력이 우선인데 그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인 10대 김 모 씨는 “허 대표가 각종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 과연 실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당의 성장에 기여했는지 페이스북 게시물 한두 개 쓸 사진을 찍는 행사 정도로만 이뤄졌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사당화’ 의도가 없었더라도 최소한 당의 지지율이 5% 아래에 머무는 점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대 입장도 있었다. 당내 유일한 대권후보로서 이 의원이 큰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20대 김 모 씨는 “당내 문제는 공개적인 설전보다 내부에서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간 차기 대통령으로 이 의원을 지지했는데 그에 걸맞은 큰 그릇의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견을 낸 대부분의 당원들은 지금의 갈등이 오래가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10대 당원 김 모 씨는 “어느 쪽이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지는 문제를 떠나서 갈등 자체를 조속히 봉합하고 앞으로 있을 선거들과 정국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 등 친이준석계 인사들을 경질한 것을 두고 당내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개혁신당의 창업주 격인 이준석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를 하라”고 밝히며 허 대표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또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나.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죽 열받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내분 사태와 관련해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도부의 입장에서 입을 여는 순간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일단 수습되는 상황을 지켜본 후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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