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뱅크 인도네시아, 4월중 차세대 뱅킹시스템 선봬…경영 정상화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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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4월중 차세대 뱅킹시스템 선봬…경영 정상화 마중물 될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5.03.3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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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순이익 기록중…흑자달성 기대감↑
NGBS 적용 시 원뱅킹 서비스 제공·리스크 축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KB뱅크 인도네시아 본점 모습. ⓒKB국민은행
KB뱅크 인도네시아 본점 모습.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뱅크 인도네시아(舊 KB부코핀은행, 이하 KBI)가 올해 흑자전환을 꾀한다. 누적 적자 1조 7000억 원을 기록 중인 KBI가 경영정상화 해결책으로 내놓은 건 IT혁신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I는 이르면 오는 4월 중 차세대 뱅킹 시스템(NGBS)을 적용할 예정이다. NGBS는 기존 단편화된 뱅킹 시스템을 대체하고 분산된 KBI 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및 상품 고도화는 물론 자동화 프로세스 구축, 금융사기 탐지 강화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유연한 대처도 가능해진다.

KBI는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주요고객과 파트너사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서 초대해 NGBS 적용 계획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KB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초 NGBS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4월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KBI가 차세대 뱅킹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IT혁신을 통해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우열 법인장은 2025년까지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현지 공시에 따르면 KBI는 지난해 7조3800억 루피아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공시(KB국민은행)상 KBI의 순손실 규모는 3606억 원이다. 원화 기준 순손실액은 전년(2612억 원) 대비 994억 원 늘었다.

KBI 측은 순손실 규모 확대와 관련해 2025년 수익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조 4200억 루피아가 이연 법인세 비용으로 인식됐으며 자회사 재평가를 통해 1조 루피아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KBI의 지난해 실적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할만하다. KBI 성장 발목을 잡았던 부실채권 정리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KBI의 위험담보대출(LAR) 비중과 부실채권(NPL) 비중은 각각 23.10%, 8.74%로 전년 대비 16.67%p, 0.96%p 개선됐다. 기타 운영비 절감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기타 운영비는 1조 8000억 루피아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조 루피아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KBI는 올해 1~2월 현재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흑자 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KBI 관계자는 “KB뱅크는 올해 첫 두 달 동안 누적 순이익을 성공적으로 기록하며 강력한 회복세 시작의 시그널을 알렸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KBI 이사회의 회사 지분도 확대됐다. KBI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이우열 법인장의 KBI 주식은 850만 주에서 1180만주로, 로비 몬동 부행장은 110만 7000주에서 510만 7000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가진 KBI 주식 총수도 1359만 39주에서 2529만 39주로 1170만 주 증가했다.

이같은 KBI의 자체 노력 외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차원의 지원도 흑자달성 발판이 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지주 차원에서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을 KB금융 글로벌사업 부문장에 선임하면서 KB뱅크 정상화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기존에 없던 부회장급 직책을 신설하면서 글로벌부문 사업 연속성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우열 KB뱅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NGBS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더 현대적이고 빠르고 관련성 있는 은행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KBI는 지속적인 혁신과 최고의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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