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하는거 봐서˝…˝여그는 새누리당은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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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철수? ˝하는거 봐서˝…˝여그는 새누리당은 아니여˝
  • 전주=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0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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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르포-전주④> 호남 강타한 AI(조류독감)에 ´정치권 불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주, 김병묵 기자)

▲ 설 연휴 전주를 찾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 ⓒ뉴시스

호남이 뜨겁다. 오랜 시간 호남지역(전북·전남·광주)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아온 민주당이 새로 나타난 안철수의 새정치 열풍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을 잃을 수 없는 민주당은 최근 호남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설날인 31일과 그 다음날에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일정표는 호남방문예정으로 가득 찼다.

안철수 신당 측은 ‘새정치’의 출발점으로 호남을 택했다. 이에 광주 등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화답하고 있다. 오는 6·4 지방선거에선 두 세력의 ‘텃밭 싸움’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호남의 설 민심이 궁금한 이유다.

설을 하루 전날인 1월 30일. 전주터미널은 비교적 한산했다. 마중을 나온 필자의 대학 동기생을 쉽게 찾았다. 그에게 호남의 민심을 듣고 싶다고 하자 시내의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 주인인 박 모 씨(여, 56세)는 그의 어머니의 친구였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로 누가 될 것 같은지.

“송(하진) 시장이 나간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될 진 모르겠어. 그 양반이 잘한 것도 있는데 못한 것도 있어서, 전주-완주 통합이 파토(실패)나고 나서 좀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데.”

-최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어떤가.

“아무리 그래도 이 동네(전주)는 민주당이지. 일 하는 거 보면, 또 잘해.”

-김한길 대표에 대한 이미지는.

“머리 허연 그 양반이 김한길이지? 민주당 대표. 뭔가 애쓰는 것도 같은데, 잘 안 돼 보여. 좀 안쓰럽네. (국회에)사람(의원)이 부족해서 그런가 (새누리당 에게)뭔가 당하는 것도 같고."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도 높던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싶어. 우리 같은 사람이야(50대) 잘 모르지. 누가 또 새로 정치하는가 보다 하고 그러는 거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중에 택하라면?

“하는 거 봐서(웃음). 어떻게 하는가 봐서 찍어야지. 근데 새누리당은 아녀.”

-주변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가.

“아유, 아저씨들은 모르지만 우리들(여성)은 이런 얘기 잘 안 해. 그래도 비슷할 거야. 여기서 새누리당은 아니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잘 하고 있으면 좋은 거고, 못하는 게 있어서 국회의원들이랑 사람들이 지적을 하고 그러면 좀 듣고 그러면 더 좋겠지. 북한이랑 사이가 나쁜 건 거 누구야,  MB(이명박 전 대통령)때부터 막 틀어져 버린거 아니야. 이산가족도 만난다 어쩐다 하는데 그게 될런가 몰라."

식당에서 인터뷰를 듣던 한 시민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내친김에 그에게도 호남민심을 물었다. 전북 고창에서 전주로 설 쇠러 왔다는 김 모 씨(남, 68세)의 첫 마디는 “기자양반, 내가 할 말이 많어”였다. 그와의 대화를 정리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가.

“지금 뭐 정치권이 제일 먼저 해야 되는게, AI(조류독감), AI문제여. 빨리 대책을 세워 줘야 하는 거야. 말로만 위로다 뭐다가 아니라. 여당(새누리당)엔 기대할 것도 없어, 민주당에서 뭔가 빨리 해야 한다, 그 말이여"

-국회에서도 특별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아는데.

“나도 알어. 우리 동네(고창) 김춘진이가 그 대책 위원장을 한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아주 미약해. 정부를 설득해서 확실한 보상이랑 다 내놔야지. 시장 가 봤소? 지금 닭고기를 한근에 천원씩 팔아도 사람이 없어. 정부 정치인들도 맨 생색만 내려 하고." 

그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은 듯했다. 화제를 바꿔 지방선거에 대해 물었다.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는 누가 될 것 같은가.

“안철수가 강봉균 전 장관을 내보낸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새누리는 어차피 안 찍을 건데, 누가 이길진 봐야 알지 않겠어.”

-최근 민주당에 대한 생각은.

“인물이 없어. 인물이. 김대중(DJ)선생을 내고는 여기(호남)도 없어. 한번 갈아엎긴해야 할 모양 인가봐. 맨날 여당(새누리당)한테 밀리고. 대통령 선거도 지고.”

-그래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나.

“아 그럼 누구를 밀어. 그래도 민주당밖에는 없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안철수)도 부산사람이라며. 처가가 저 어디 여수짝(쪽)이라고는 하는데. 온전히 여기(호남)를 도울까, 싶지. 그래도 뭐 열심히 또 새로 해보겠다는 사람이라 관심은 있어”

▲ 목포 동부시장을 찾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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