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894억 달러 흑자…34개월 연속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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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894억 달러 흑자…34개월 연속 고공행진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2.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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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소폭 증가, 수입은 감소…불황형 흑자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국내 경상수지가 34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894억2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 900억 달러에 다소 부족한 수치지만 연간 사상 최대다.

2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89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50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3년 811억 달러 △2014년 894억 달러 등 계속해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9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827억8000만 달러 보다 100억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수출은 6215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0.5% 증가했지만, 수입은 5286억6000만 달러로 1.3% 감소한 탓이다.

연간 수출(통관 기준)은 반도체(9.2%)와 철강제품(8.9%), 선박(7.0%) 업종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가전제품(-4.0%), 석유제품(-3.2%), 디스플레이패널(-2.5%)은 전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입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3.2%, 12.2%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불황형 흑자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경기와 상관없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유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불황형 흑자로 단정짓긴 어렵다"고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그는 "원유 수입이 크게 줄게 되면서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율이 크게 감소됐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2013년 65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81억6000만 달러로 그 폭이 확대됐다. 기타서비스 수지가 105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가공서비스수지(-55억 달러)와 여행수지(-53억2000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52억2000만 달러) 등 대부분 항목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이자·배당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102억 달러 흑자로 전년 90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진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55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41억9000만 달러 보다 적자를 봤다.

지난해 금융계정 유출초는 903억8000만 달러로 전년 801억 달러 유출초보다 확대됐다. 무엇보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2013년 93억4000만 달러에서 336억1000만 달러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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