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들간의 경차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스파크(7만8035대)의 '수성'이냐, 올해 풀체인지 모델을 앞세운 모닝(7만5133대)의 '1위 탈환'이냐가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4일 3세대 '올 뉴 모닝'(이하 모닝)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며 한국지엠 스파크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기아차는 이날 열린 모닝 사전 미디어 설명회에서 모닝과 경쟁 모델인 스파크와의 직접적인 상품성 비교를 통한 '모닝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특히 기아차는 모닝의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44%로 2배 확대 적용함으로써 스파크(38.7%) 대비 충돌 안전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고급차에만 적용되던 첨단 안전기술을 대거 적용한 점을 강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모닝에는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기존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은 물론 고속 선회로 진입시 조향 능력을 향상시키는 '토크 벡터링 기능(TVBB, Torque Vectoring Brake Based)', 제동시 좌우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제어해주는 'SLS 기능(Straight Line Stability)' 등이 적용됐다.
또한 경차 유일의 운전석 무릎 에어백 탑재(7에어백), 차량 충돌시 안전벨트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의 다양한 안전 사양을 갖춤으로써 올해 기아차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모닝의 우세한 경쟁력은 이어졌다. 모닝 엔트리 트림인 베이직플러스는 950만~970만 원으로 책정돼, 스파크 엔트리 트림인 LS Basic(999만 원)보다 최대 5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기아차는 5년 보유 시 가치를 따져봐도 모닝 럭셔리 트림이 스파크 LT플러스 트림보다 최대 235만 원 저렴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지엠의 경우에는 스파크 구매 혜택을 강화해 소비자 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심산이다.
한국지엠은 1월 중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80만 원의 현금할인 또는 맥북(MacBook) 노트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는 16일까지 스파크를 구입하면 추가로 30만 원을 제공함으로써 최소 110만 원의 할인을 깔고간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신형 모델을 앞세운 기아차 모닝의 위협이 지난해 스파크를 앞세워 경차시장은 물론 내수 실적 증진을 이끌어 온 한국지엠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반응과 함께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자동차 업계 관례 상 업체들은 신차가 출시되자마자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반면 한국지엠의 경우에는 구매 혜택을 강화화는 등의 조치를 펼칠 수 있어 오히려 신차 출시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다분한 기아차 모닝에게 불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이미 모닝 출시는 내부에서도 알고 있었던 사안이다. 모닝에 맞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연식 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으로 당기는 것은 자동차 개발 타이밍 때문에 쉽지 않다. 대신 기존의 구매혜택 제공은 물론 액세서리 패키지, 에디션 등의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의 프로모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차인 모닝의 사전계약 추이도 아름아름 파악하고 있으며, 스파크 판매량 감소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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