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경차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기아차는 올해 초 선보인 올 뉴 모닝(이하 모닝)을 앞세워 스파크를 제치고 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는 것. 또한 기존 경차 모델인 박스카 레이마저 실적에 힘을 보태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내수통계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분기 3만5231대로 집계된 국내 경차 시장에서 2만2602대를 차지하며 6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아차가 거둔 경차 시장 점유율 54.9%와 비교해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경차 3대당 2대 꼴로 팔린 셈이다.
이러한 호조세의 바탕에는 신형 모닝의 신차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모닝은 올해 1월 5523대가 팔린 데 이어, 2월 6156대, 3월 634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닝은 중형 세단, 소형 SUV가 대세를 이루는 내수 시장 기류 속에서도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0.7% 감소한 1만8022대를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는 레이마저 힘을 보태며 경차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레이는 지난 1월 1091대를 시작으로 2월 1565대, 3월 1924대가 팔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1분기 4580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00대 대비 감소한 수치지만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연식변경 모델 출시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레이는 올해 안으로 연식변경 모델 출시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올해 기아차의 경차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업체간 프로모션 경쟁에 의한 판매량 변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기아차가모닝의 엔진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수요 다변화에 발맞췄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차 시장 내 최대 경쟁 모델인 한국지엠 스파크는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지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양강 구도에서 점차 밀리는 추세다.
스파크는 올해 들어 월 4000대 전후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1분기 판매량이 1만2629대로 집계, 전년 대비 34.6%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지엠의 경차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45.1%에서 35.8%로 떨어졌다.
특히 스파크의 판매 감소는 모델 노후화 이미지 영향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5년 신형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 출시 이후 지난해 연식변경도 이뤄졌지만 상대적으로 올해 풀체인지를 이룬 신형 모닝과 비교해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더욱이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판매 확대를 위해 스페셜 에디션 모델 '퍼펙트 블랙'과 '그래피티 에디션'을 선보였으나 이들 모델이 최고급 트림인 LT플러스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도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차 고객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의 판매 회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5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올해 연식 변경 모델 투입을 통해 상품성 강화는 물론 노후화된 이미지를 극복하는 등의 반등을 노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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