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은 입각 등으로 교통정리 완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속속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열기가 고조되는 중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최고위원 선거 열기는 가라앉은 분위기다. 정가에선 이를 놓고 차기 총선을 관장하는 당권은 '이상현상' 수준으로 높은 반면, 최고위원은 입각 또는 상임위원장 등으로 이미 교통정리가 상당부분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당권 경쟁 ‘이상열기’
19일까지 민주당에서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한 인사는 5명이다. 박범계 의원을 시작으로 김진표‧송영길‧최재성‧김두관 의원이 차례로 출사표를 냈다. 후보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이해찬‧이종걸‧설훈‧이인영 의원의 출마선언이 임박했다고 알려졌다. 최종 관문에 나서려면 컷오프를 통과해 3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
이나마도 추려진 숫자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전해철 의원도 후보군에 속해 있었다. 당대표는 한 자리지만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와 후보 숫자가 비슷한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이다.
오는 2020년 제20대 총선을 이끌 지도부라는 점, 이제 2년차를 지나는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민주당권은 일찌감치 주목성이 부각됐다. 이런 것을 감안하고도 이번 당대표 선거는 ‘이상 열기 수준’이라고 지목된다.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민주당 한 의원실의 당직자는 19일 <시사오늘>과 만나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온도차가 있는 이유는 당대표 선거가 워낙에 치열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최고위원 선거는 전대마다 경쟁률이 비슷했던 것 같다. 8명 컷오프라고 해도 몇 사람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같은 날 “지금 당이 춘추전국시대라고 보면 된다. 문재인 정부가 열린 뒤 절대적 구심점이 없다”면서 “누구든 도약할 기회다. 그래서인지 당대표 출마가 최근 10여 년 간 가장 뜨겁고 ‘눈치보기’도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찍 끝난 ‘교통정리’
최고위원 후보는 유승희·박광온·남인순·박정·김해영‧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현희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고위원은 예비후보가 9명 이상인 경우 8명으로 컷오프를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후보군이 7명 뿐이라 컷오프는 생략할 가능성도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일찌감치 당내 ‘교통정리’가 끝나, 최고위원에 도전할만한 인사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음은 민주당의 한 당직자가 19일 기자에게 들려준 설명이다.
“최고위원의 권한이 준 것도 아니고,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뜻 있는 분들이 다 나와서 이 정도인 것 같다. 중진급 인사들이 입각하고, 또 상임위원장을 맡고 하다 보니 이미 배치가 얼추 끝난 상태다. 다선 의원들 상당수가 국민의당 분당 때 떠났고, 어지간하면 모두 어딘가에서 맡고 있는 게 있다. 원외에도 소위 ‘놀고 있는’ 인사가 안 보인다. 초선이 비교적 많이 도전하는 것도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도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권이 분산되면서 예전만큼 최고위원이 주목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현 여당의 요직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정리가 이미 상당히 돼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전당대회 온도차의 책임은 당권경쟁의 과열에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좌우명 :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