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안갯속 판세…´이변은 없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예비경선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졌다. 8명의 후보가 마지막 연설을 통해 격전을 벌인 가운데, 기호 5번 김진표 의원(4선‧경기수원무), 기호6번 송영길 의원(4선‧인천계양을), 기호7번 이해찬 의원(7선‧세종특별자치시)이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송갑석 의원(초선‧광주서을)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노웅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의 개회사로 예비경선이 막을 올렸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해 내고. 또 최근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기록하고, 당 사상 처음으로 당대표가 쫓겨나지 않고 멀쩡하게 전당대회까지 준비해 낸 것은 모두 당 동지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이 아닌가 한다”면서 “차기 당 대표는 누구보다 중요한 과제를 받을 것 같다. 누가 되더라도 우리당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추첨을 통해 정해진 순서로 당대표 후보들이 나와서 정견발표를 했다. 정견발표에서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공천 시스템 정비를 언급했다. 2020 총선 승리를 목표하는 것은 ‘필수 멘트’였다. 또한 이인영‧송영길‧이종걸 의원 등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첫 순서는 86그룹의 대표주자로 나온 기호1번 이인영(3선‧서울구로갑)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민주당의 미래, 새로운 진보혁신의 길’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이 의원은 “참 좋은 시절이다. 무엇보다 우리 마음에 희망이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우리 앞길이 모두다 희망은 아니다. 다시 위기가 저 멀리서 우리를 위해 밀려온다. 미래의 위기가 아니라 실존하는 현재의 위기”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혁신하면 전진하고 만족하면 침몰한다. 제2차 민주당 진보의 길을 제안한다”면서 “선배님들께 말씀드린다. 한발 짝만 물러서 달라. 그얼굴 그 이미지로 2020년 선거 승리하기 힘들다. 당에 젊음이 들이차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기호5번 김진표 의원이었다. ‘유능한 경제정당 경제 당대표’를 내세운 김 의원은 “지금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등골이 서늘한 것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면서 “경제 당대표만이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 국민들의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당장 경제혁신본부와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하겠다”면서 “경제혁신본부는 당대표가 본부장을 맡아 직접 경제를 챙기고, 형당혁신본부를 통해 권역별 소외없이 골고루 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김 의원은 “당‧정‧청을 모두 겪어본 유일한 당대표 후보인 제가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드는데 올인(All-in)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가장 유력주자로 손꼽히는 기호7번 이해찬 의원이 한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연단에 올랐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이렇게 큰 선거 승리는 처음 봤다”면서도 “이제는 혼날 일만 남았다. 모든 걸 우리에게 맡겼기 때문에 잘못하면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라꼴이 이제 겨우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데 이 좋은 길머리를 놓쳐선 안된다”면서 “개혁을 좌절시키고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게 굳건하게 맞서야 한다. 사자의 용기와 여우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연설의 말미에 “국민의정부에서 장관, 참여정부에서 책임총리를 이미 했다. 더 바랄게 무엇이겠나”라면서 이제까지 사랑해주신 국민들께 보답하는 것만 남았다. 모든 역량을 바쳐서 이 일을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 제게도 한 표만 주십쇼”라고 농담하며 연설을 맺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네 번째는 기호3번 김두관(초선‧경기김포갑) 의원이 ‘섬기는 당대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연설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촛불의 첫 번째 과제인 중앙권력의 교체, 두 번째 과제인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냈다. 남은 것은 국회권력의 교체”라며 “압도적 여당이 필요하다. 저는 군수, 장관, 도지사 모두 극단적인 여소야대에서 일해 늘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뚝심으로 성과를 내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협치의 당대표, 분권의 당대표, 행정의 당대표, 승리의 당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유능한 협치, 강한 분권, 잘사는 행정, 압도적 총선 승리를 위해, 친문, 비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원문’이 돼야 한다”면서 “저 김두관에게 맡겨주시면 해내겠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는 기호 6번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을 내건 송영길 의원의 차례였다.
송 의원은 “2년 전에 여기서 한 표 차로 낙선했다. 가슴이 아팠지만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왜 떨어졌을까 제 모습을 점검해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 의원은 “초‧재선 때는 소신 발언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암흑같은 9년을 보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반성하고 다짐했다. 이 문재인 정권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했다”면서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소리가 다시는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차분한 어조로 연설했다.
지구당 부활 공약, 행정경험 등을 내세운 송 의원은 “저는 통합의 아이콘을 자처하고 있다. 영호남이 모이고. 세대가 모여야 한다”면서 “이 송영길, 학생운동과 노동운동하고 20년 간 한 번도 자기정치 안하고 달려왔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겠다. 한 표 부탁드린다.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이라고 말을 맺었다.
여섯 번째로 기호4번인 박범계 의원(재선‧대구서구을)이 나와 “당대표 예비후보로 연설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혁신’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이번 지방선거의 압승 원인이지만 내려가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에 대한 엄정한 평가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이 걸어온 길, 새로운 길을 탄탄대로로 만들어서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마음껏 활개치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민주당의 혁신만이 가능하다”면서 “새로운 발상, 새로운 형식, 그것이 저 박범계가 얘기하는 새로운 혁신의 요체다. 살아있는 철학과 내면이 모두 공정함으로 평생을 살아온 저 박범계에게 기회를 주십사 당원동지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일곱 번째는 ‘준비된 혁신, 이기는 당대표’라는 슬로건을 건 기호2번 최재성 의원(4선‧서울송파을)의 차례였다. 최 의원은 대표공약인 ‘불가역적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저 최재성은 당이 위기일 때 호출받았다. 이제 위기가 온 뒤가 아니라 위기가 오지 않게, 위기가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과 관련, 최 의원은 “다들 공천을 개혁한다고 하지만 전대가 끝나면 당권을 잡은 사람들은 전략공천, 단수공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대표의 권한 그 자리에 시스템을 앉혀야 한다”면서 “2달 안에 불가역적 공천시스템을 빠르게 만들어 강하고 안정된 민주당 만들어서 총선 돌파하자는 것이 최재성의 첫 번째 구상이고 약속”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대표의 첫 번째 자격은 사심이 없어야 하는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계산기 두들기는 순간 무너진다. 사심없이 백년정당, 시스템정당을 만들겠다고 강력하게 호소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서는 기호8번 이종걸 의원(5선‧경기안양만안)이었다. ‘더 혁신하고 더 책임지겠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한 이 의원은 계파주의의 종말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20년 압도적 총선승리를 위해선 더 지방분권정당이 돼야 한다. 더 확장돼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돼서 시대적 소명 하는데 분골쇄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의원은 “저 이종걸은 5선을 하는 동안 누구보다 싸워야 할 때 싸웠다”면서 “친문 비문이 있던 때가 있었지만 촛불이 장벽을 불태웠다. 지금 분파주의를 꺼내는 것은 당을 좁은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설익은 분파주의를 막고 기성정치인을 우대도 차별도 하지 않는 평등한 공천을 약속한다”면서 ”명분없는 교체 추진 희생이 되어서라도 막으려 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곧이어 예비경선 투표가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 이인영, 최재성, 김두관, 박범계, 이종걸 의원은 탈락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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