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안팔리네”…경차 시장, 11월까지 9% 점유율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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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안팔리네”…경차 시장, 11월까지 9% 점유율 ‘턱걸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2.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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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중형 세단에 치여 고객 이탈 심화…승용 시장 내 한자릿 수 점유율 고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이 올해에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기아차 모닝의 모습. ⓒ 기아자동차
경차 시장이 올해에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기아차 모닝의 모습. ⓒ 기아자동차

경차 시장이 올해에도 부진을 거듭하며 위기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차효과를 앞세운 중형 세단 시장까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나홀로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한 9609대로 집계됐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10만5124대로, 전년 11만5649대와 비교해 9.1% 떨어지는 등 판매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공식 집계를 살펴보면 경차 시장의 부진 양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승용 내수 판매량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선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9%선에 겨우 턱걸이한 것.

실제로 11월 누적 기준 승용 판매량은 지난해 117만9773대에서 올해 116만6858대로 1.1% 감소에 그쳤으나, 이중 경차 판매량의 낙폭만큼은 9.1%로 커졌다. 이에 따라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새 9.8%에서 0.8% 포인트 줄어든 9.0%를 기록, 한자릿 수 점유율이 고착화됐다.

세부 모델 별로는 기아차 모닝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모닝은 지난달 판매량이 46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3% 줄었다. 여기에 11월 누적 판매량도 4만601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감소율이 15.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한국지엠의 대표모델 스파크도 판매량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스파크는 지난 11월 31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2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3만1582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경차 시장에서는 박스카 모델인 레이만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는 지난달 판매량이 26.5% 감소한 1610대에 그쳤으나, 누적 판매량으로는 3.3% 증가한 2만6038대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레이는 이달 초 다양한 안전사양과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적용한 2020년형 연식 변경을 이뤘다는 점에서 향후 반등 여력을 남겨놓고 있다. 다만 2011년 말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한 차례의 페이스리트프만 단행됐을 뿐, 풀체인지 모델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점은 열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경차 시장의 위축 원인이 경·소형 SUV 모델 증가에 따른 수요 이탈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소형 SUV 모델들은 물론 올해 베뉴, 셀토스 등 경쟁력있는 신차들이 줄지어 나오면서, 엔트리카 구매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형 세단 시장의 판매 회복세도 부담을 더하는 눈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16.3%에 달했던 해당 차급 판매 감소율이 올해 들어서는 신형 쏘나타의 등장으로 1.9% 증가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이달 출시된 3세대 K5의 가세로 중형 세단 시장의 견조한 판매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불황이 지속되면 경차가 잘팔렸는 데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며 "이는 고객들의 구매 여력 상승 및 파이낸셜 서비스, 할부 프로모션 강화 등이 이뤄지면서, 생애 첫차 기준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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