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8.1%로 역대 1분기 최고치…"가전 덕분에 웃는다"
H&A, 1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사업본부 기준 최초 1조 눈앞
HE, 매출·영업익 전년比 34.9%·23.9%↑…프리미엄 판매량 덕분
VS, 매출 전년比 43.5%↑…"북미·유럽 완성차 시장 노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8조 8095억 원, 영업이익이 1조 5166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27.7%, 39.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사상 최대치인 8.1%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인 18조 947억 원, 1조 3172억 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이 주력사업 생활가전 부문의 호실적과 LG전자의 야심작 ‘LG 오브제컬렉션’의 글로벌 수요 증가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新)가전 영역까지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에 올라탄 것으로 해석된다.
LG 전통효자 생활가전, 영업익 1兆 눈앞…“美 월풀보다 더 벌었다”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 7081억 원, 영업이익 9199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수치로, 사업본부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이 9000억 원을 넘은 것은 설립 이래 최초다. 사업본부 단위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 것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 1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조 원 이상 늘었고, 영입이익은 22.1% 증가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13.9%)에 이어 사상 2위(13.7%)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스팀가전)과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 렌탈 사업의 성장세 덕분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와 환율 변동, 원자재·부품가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의 리스크도 있다”며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 TV, 비싼 게 잘 팔렸다…올레드 TV 판매량, 전년比 2배 이상↑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4조 82억 원, 영업이익 40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겼다.
TV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올레드 TV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회복됐고, 올레드·나노셀·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 상승 리스크가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약 1년(11분기) 만에 4000억 원을 초과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도 프리미엄TV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큰 화면으로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나노셀, 초대형 등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의 미래’ 전장사업, 하반기 흑자전환 눈앞…“북미·유럽 완성차 수주”
전장(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1조 8935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5%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매출 확대는 북미·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한 덕분이다. 세계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社와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오는 7월 출범하면서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과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수 앞둔 스마트폰, 적자 또 늘었다…“7월에 문 닫는다”
스마트폰(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7억 원, 영업손실 28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은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7월 말을 기점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MC사업본부 실적은 오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노트북·모니터, 재택근무·온라인 교육으로 매출↑…“전략제품에 집중”
노트북,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8643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수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의 지속으로 PC·모니터 등 IT 제품 매출이 증가했지만,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엔 전략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져 IT 제품과 디스플레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과 부품 공급 이슈라는 리스크도 깔려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PC, 모니터 등 전략 제품에 집중하면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버티컬(특정 고객군)마다 최적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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