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개선 기대감이 기반…주가 부양 결정적 호재 작용 전망
5월 수출 ‘507억 3000만 달러’…8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
증시 매력도↑…외인 수급부담 완화, 대형주 긍정 접근 유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6월 코스피 전망이 밝다. 인플레이션, 테이퍼링(정부가 양적 완화 규모를 서서히 축소하는 것) 우려가 상대적으로 줄고 기관·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그간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순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수출 회복세가 향후 코스피 상승 흐름을 견인하겠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7.95포인트(0.56%) 상승한 3221.87에 장을 마감했다. 3249.30까지 올라갔던 지난달 10일 이후 15거래일만에 3220선을 재탈환했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코스피의 상단을 3500선까지 높인 곳도 있었는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전망의 기반이 됐다.
특히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달 수출액은 주가 부양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한 507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지난 1988년 8월 이후 최대치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렸던 반도체, 자동차 등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제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차 등을 집중적으로 팔며 한달간 8조 4910억 원을 순매도했다.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증시 격언이 실현된 셈인데, 인플레이션·테이퍼링 우려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국내 시장의 자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었다는게 이유다.여기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5월 반기 리밸런싱 관련 자금 이탈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매도세는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가 계속된게 아니라 아니라, 업종에 따라서는 순매수를 한 곳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들은 대형주(반도체, 자동차) 등에서는 공격적인 순매도를 보였지만 △은행 △화학 △철강 △기계 △건설 등 경제 정상화에 수혜를 입는 업종들은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해당 업종은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이 우월한 업종이며, 외국인들은 이익 전망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주가 부각됐던 5월의 수출 통계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높은 수출 회복세는 한국 증시 매력도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MSCI 리밸런싱 매도 압력 감소와 긍정적인 수출 및 원달러 환율 추이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코스피 상승률과 수출 증가율이 대부분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기에 지난달 수출 증가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자동차, 가전 등 소비 관련 품목의 수치가 개선되고 있어 수출 호조가 주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며, 그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기에 긍정적 재료(수출 호조 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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