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기업 협업 ‘지속’…미래에셋, 이달 말 ‘미래에셋페이’ 출시
하이투자-대구銀 ‘디그니티 DGB금융센터’…유진투자, 야놀자와 협업
증권사, 자산관리 전문가 대거 투입…“다양한 상품·서비스 기회 접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들이 WM(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있었지만 2분기에는 '디지털', '복합점포'에 방점을 두고 고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으로 유입된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4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 9곳은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추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심사를 거쳐 금융위에서 허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늦어도 다음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맞물려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기업과 잇따라 손잡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NICE지니데이타'와 협약을 맺고 양사간 데이터를 교류·결합키로 했다. 특히 투자자의 투자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와 협업을 시작했다. 이번 협약에서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의 금융투자 거래 데이터와 신용점수와의 상관 관계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페이는 NFC기능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올링크'와 제휴했고, 결제 인프라를 가맹점에 보급하기로 했다. 별도의 단말기를 보급할 필요없이 NFC결제가 가능한 스티커만 배포하면 가맹점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게 되면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것이 제대로 정착하게 되면 WM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복합점포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하이투자증권 강북WM센터와 대구은행 서울영업부가 결합한 '디그니티 DGB금융센터'가 서울 중구 DGB금융센터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증권사와 은행이 결합한 '복합점포'로 하이투자증권은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야놀자와 손잡고 WM금융센터 챔피언스라운지 내 '크리에이터스 뮤지엄'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문 컨설턴트의 공간별 아트 컨설팅과 함께 △도슨트투어 △미술품전시회 △예술 세미나 △워크샵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오프라인 지점의 감소 현상과 맞물려 있다. 최근 HTS·MTS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온라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데, 증권사로서는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거나 소규모 지점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신에, 통합 거점에서는 포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층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날(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복합점포를 여는 증권사들은 이곳에 자산관리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해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자산상황에 맞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고 증권사로서도 고객층을 확보하고 추가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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