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전기차로 둔갑 ‘볼보 XC60’…기름값 걱정없는 PHEV 매력에 ‘풍덩’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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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전기차로 둔갑 ‘볼보 XC60’…기름값 걱정없는 PHEV 매력에 ‘풍덩’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6.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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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 80% 늘리니 값진 결과…전기차 친환경·효율성과 내연기관 편리함 모두 만족
전기 모드로 도심 50km 주행해도 17km 남아…기름값 걱정 없는 도심형 데일리카 입증
볼보 전동화 전략 교두보에 친환경 의미 더해…전기차·내연기관 장점 섞은 최적의 선택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시승한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시승한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친환경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해도 내차를 선택할 때 만큼은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렵다. 전기차는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충전기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충전에 걸리는 시간 등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내 생활 반경이 아닌 여행, 출장 등으로 인해 장거리 지방 이동까지 해야한다면 고생은 더 늘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내연기관 차량은 고유가 때문에 유지비 부담이 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고루 섞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각광받는 추세다. PHEV는 가까운 거리는 저렴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전기 에너지로 달리고, 먼 거리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활용해 달릴 수 있는 양립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러한 상품성 덕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PHEV 차량 대수는 2020년 1만467대에서 이듬해 1만9701대로 2배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PHEV라고 해서 다 똑같은 PHEV는 아니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오른 볼보의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T8)를 타보고 느낀 점이다. 기본 토대인 고급스러운 상품성과 안전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키워 전기 모드로만 최대 57km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독보적인 성능을 구현해내서다.

운전석 쪽 펜더 위에 나있는 충전구를 통해 PHEV 모델임을 알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운전석 쪽 펜더 위에 나있는 충전구를 통해 PHEV 모델임을 알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달 23일 이뤄진 시승에서 XC60 T8의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앞세워 서울 도심을 전기 모드로 내달려봤다. 순수 전기 주행은 드라이빙 모드 설정에서 '퓨어'를 선택하면 된다. 시승은 광화문에서 도봉구 무수골계곡에 위치한 한 캠핑장을 오가는 약 50km 도심 구간에서 이뤄졌다. 전기 모드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XC60 T8은 가솔린 엔진의 개입 없이도 14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통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내비쳤다. 고속 주행이 아닌 도심에선 결코 모나지 않는 성능이다. 물론 차량 자체의 시스템 총 출력은 455마력, 최대 토크는 72.3kg.m에 달한다. 볼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으로, 제로백 4.8초가 이를 수식한다. 시승에선 속력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적어, 차량 성능을 깨울 필요없이 차분한 주행을 이어갔다. 

주행 내내 전기 구동 모델의 강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우선 가뿐한 출발 가속과 우수한 정숙성은 거주성 향상으로 이어져 큰 메리트를 안겨준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의 안락함과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의 하이엔드 오디오 성능까지 더해져 남 부러울게 없다. 또한 볼보는 C40 리차지를 통해 선보인 원 페달 드라이브도 XC60 T8에 추가함으로써,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토록 했다. 감속 시의 이질감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회생 제동과 관련한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XC60 T8을 전기로만 운용하려면, 주행모드 설정에서 '퓨어'를 선택하면 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60 T8을 전기로만 운용하려면, 주행모드 설정에서 '퓨어'를 선택하면 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외에도 누구 음성 제어를 지원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전방 시야 분산을 최소화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고사양 옵션 등은 만족감을 더한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과 관련해선, ADAS 플랫폼의 최적 설계를 통해 성능 강화를 이뤘다.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했던 레이다는 카메라 모듈과 분리시켜 전면 그릴 아이언 마크에 배치시켰다. 덕분에 파일럿어시스트를 켜면 차선과 차간 간격을 정확하게 읽고 나간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ASDM(Active Safety Domain Master)도 후면부로 재배치했는 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처리를 위함이라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물론 이 차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한 번 충전 시 전기 모드로만 최대 57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존 대비 80% 향상된 18.8kWh 롱레인지 배터리를 탑재함으로써 가능해진 수치로, 출퇴근 등 일상 영역을 전기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승용차 소유주들의 일 평균 주행거리가 29km 가량이라는 통계치를 감안하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대안으로 적격인 셈이다.

시승에서 총 48.4km/ℓ를 주행한 결과, 클러스터 상의 전기 모드 잔여 주행거리는 17km로 나왔다. 출발 직전 해당 수치가 65km를 가리켰음을 상기하면, 실 주행거리에 딱 들어맞는 전력을 쓴 셈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에서 총 48.4km/ℓ를 주행한 결과, 클러스터 상의 전기 모드 잔여 주행거리는 17km로 나왔다. 출발 직전 해당 수치가 65km를 가리켰음을 상기하면, 실 주행거리에 딱 들어맞는 전력을 쓴 셈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시승에서도 총 48.4km/ℓ를 주행했는데, 운행 종료 후 클러스터 상에 전기 모드 잔여 주행거리는 17km가 나왔다. 출발 직전 확인한 수치가 65km를 가리켰음을 상기하면, 실 주행거리에 딱 들어맞는 전력을 쓴 셈이다. 이 차량의 복합 전비는 3.3km/kWh다. 하루 한 번, 퇴근 후의 저렴한 전기 충전만으로도 휘발유를 쓰지 않는 전기차 성격의 차량 운용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가 방전돼도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쓰면 되니, 별도의 걱정 역시 필요치 않다.

XC60 T8은 동급 수입 SUV 중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링 모델 XC60을 기반으로 하는데다, 전동화 전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물론 이번 시승처럼 전기 모드 위주의 주행은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더하겠다. 전기 모드 위주의 효율적 도심 주행과 가솔린 엔진 바탕의 장거리 주행이 모두 가능한 특성은 전동화 시대로의 진입 과정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고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지난달 23일 시승한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시승한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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