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前 4만 대 가뿐했는데’…기아 K3, 부분변경 효과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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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前 4만 대 가뿐했는데’…기아 K3, 부분변경 효과 신통찮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0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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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가 내수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가 내수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K3 연간 판매 추이 그래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가 내수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진 연 4만 대 판매를 넘기며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함께 국내 엔트리카 시장을 이끌었지만, 이젠 연 2만 대 판매도 간당간당해지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K3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1만43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아 전체 내수 판매량이 3.3% 소폭 줄었음을 감안하면, K3의 판매 부진은 두드러진다. 비인기 모델들 사이에선 사실상 스팅어(-38.2%) 다음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연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K3의 부진 흐름은 더 분명하게 엿보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만4387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4만 대 판매선을 넘어서는 등 베스트셀링카 입지를 굳혔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이 엄습하고, 2세대 풀체인지 신차 효과가 사라지게 된 2020년부터 K3의 고난이 시작된 모양새다. 당해 판매량은 2만3437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47.2%)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에 기아는 2021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해 반등을 노렸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했다. 연 판매량 2만6405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000대 가량, 12.7% 오르는 데 그쳤다.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투입을 통해 모델 노후화에 따른 부진을 막고, 반등까지 이뤘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결코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9월 2일 출시된 2023년형 K3의 모습. ⓒ 기아

올해는 페이스리프트 효과마저 사라지며 다시 2020년 실적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은 약 2만2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모델들의 물량 적체 해소를 위해 유연 생산이 이어지는 등 K3가 희생되고 있는 상황도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는 기아가 최근 연식 변경을 통해 상품성 제고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분변경 모델조차 이뤄내지 못한 판매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SUV·프리미엄 차종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소형 세단이 사라지고, 준중형 세단 시장마저 위축되는 상황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자동차 내수 시장은 그 규모가 한정돼 있어 풍선과 같다. 한쪽이 누르면(작아지면) 다른 한쪽이 커지는 것처럼, 작은차 시장의 위축은 정반대에 놓인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로 이어진다"며 "특히 젊은 인구가 줄고, 일정 수준 이상의 구매력을 갖춘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작은차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수순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도 "고객 니즈에 따른 시장 변화에 따라 준중형 세단 시장 위축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메이커들도 수요가 없는 시장에서의 신차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단종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고객들의 엔트리카 선택 폭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소형SUV로까지 넓어져 더 다양화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K3 등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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