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편의점업계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를 표하기 위해 마케팅을 축소하며 '빼빼로데이'를 맞았음에도 기대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편의점 CU는 빼빼로데이를 앞둔 지난 1~12일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60% 늘었으며, GS25의 빼빼로 매출(지난 2~11일)은 60.8% 확대됐다.
일각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 축소가 점포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캐릭터와의 콜라보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CU는 '도구리', '곰표', '위글위글' 등의 캐릭터 상품과 콜라보를 준비했다. 도구리 빼빼로 스티커가 들어있는 도구리 4개 세트 빼빼로, 곰표 커스텀 스티커와 4종의 빼빼로를 담은 13인치 '곰표 미니캐리어', 빼빼로와 위글위글 패턴이 프린트된 여권 케이스가 들어 있는 '위글위글 캐리어' 등이다.
GS25의 경우, 낱개 빼빼로 5종과 43종의 세트 상품을 운영했다. 이 중 '짱구 백팩 빼빼로'(액션가면맨 백팩에 짱구 빼빼로 4개가 담긴 상품으로 3000개 한정, 2만5000원)와 '짱구 휴지통 빼빼로'(액션가면맨 쓰레기통과 빼빼로가 4개 구성된 상품으로 3만 개 한정, 2만4000원)는 조기 품절됐다. 이는 주요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며 품절 대란 템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연세대 빼빼로'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연세대 로고 새겨진 키링과 스티커가 동봉됐다. 해당 상품의 수익금 일부는 학교 및 장학 재단에 기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쿠로미' 등 산리오의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하고 산리오 키링 10종을 담은 상품과 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기획 빼빼로 10여 종도 함께 준비했다. 특히 산리오 키링은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교환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빼빼로 데이가 평일이었다는 점에서 회사 동료와 학교 친구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25의 빼빼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0대는 14%, 20대는 34%, 30대는 30%, 40대는 17%, 50대 이상은 5%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판촉, 홍보물, 점두 진열을 자제했음에도 차별화 세트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