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 달리는 3열 전기 SUV’…기아 EV9, 상품성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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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km 달리는 3열 전기 SUV’…기아 EV9, 상품성 살펴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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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2분기 국내 사전계약 돌입…향후 GT라인·고성능 GT 추가 투입
연 10만 대 생산·판매 목표…레벨3 자율주행·스위블 시트까지 ‘혁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EV9 GT라인의 모습. ⓒ 기아
EV9 GT라인의 모습. ⓒ 기아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9이 베일을 벗었다. 시장에서 처음 시도하는 3열 대형 전기 SUV로 기아 브랜드에선 전동화 라인업 기함 역할을 도맡게 된다. 다양한 첨단 기술과 편의사양 등 독보적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겐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일 벗은 EV9…“우수한 공력계수로 고객 만족할 주행거리 자신”


기아는 지난 28일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EV9 월드프리미어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를 갖고, EV9의 실물 디자인과 상품성을 상세하게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9이 국내외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이라며 “기아가 전동화 시대를 리딩해나가는 탑티어 브랜드로 우뚝 솟아날 수 있게 해줄 제품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V9의 상품성 중 단연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에 있다. 기아는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의 주행거리 인증 목표치를 500km 이상으로 제시했다. 해당 목표치는 19인치 휠 2WD 모델 기준으로 자체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해외 WLTP 기준으론 1회 충전 주행거리 541km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 조병철 기아 국내상품실장 상무는 “아직 인증 진행 중으로 자세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센터와 연구소에서 낮은 공력계수 확보를 위해 공력 휠과 전방 에어커튼을 적용하는 효율성 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SUV에선 보기 어려운 0.28cd 값을 얻어, 우수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고객들도 굉장히 만족스러워할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V9은 25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갖춰 고객 편의에 일조한다. 충전소 도착 시점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과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도 탑재했다.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란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주행성능 차별화…180도 회전하는 2열 스위블 시트 ‘눈길’


기아 EV9 제품 사양 인포그래픽. ⓒ 기아
기아 EV9 제품 사양 인포그래픽. ⓒ 기아

EV9은 디자인과 동력 성능 측면에서도 기존 패밀리카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와 전기차 특유의 날쌘 동력성능을 적극 활용해 강인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디자인은 ‘자연에서 온 대담함’이란 키워드를 바탕으로 강인하고 당당한 외관에 개방감이 뛰어난 실내 레이아웃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전면부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미래 지향적 느낌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각진 라인들과 볼륨감있는 차체 면들간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정통 SUV의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후면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넓은 차폭을 한층 강화한다. 

실내는 편평한 바닥과 31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에 더해 모던하고 간결하게 구성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E-GMP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특히 2열에 적용 가능한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는 180도 회전 가능하다. 3열과 마주볼 수 있으며,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도 가능하다.

동력성능은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이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50Nm을 발휘한다. 전·후륜 모터 기반의 4WD 모델은 최고출력 283kW, 최대토크 600Nm의 강인한 성능을 뽐낸다. 이중 4WD 모델은 별도 '부스트' 옵션을 추가할 경우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형 SUV라곤 믿기 어려운 ‘제로백 5.3초’에 불과한 극강의 성능을 발휘하게 되는 셈이다.

달리는 재미 뿐 아니라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안정적인 선회를 돕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 △강풍 발생 시 거동 안정화와 차선이탈 방지를 돕는 ‘횡풍 안정 제어’ △다양한 노면에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 설정해 주는 ‘오토터레인 모드’ 등이 적용됐다. 차체 자체에는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 확대 적용 및 배터리 적용 부위 보호 강화, 차체 바닥면 설계 최적화 등 강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SDV’ 전환 목표도 가속화…혁신적 고객 경험 제공으로 경쟁 우위 


기아는 EV9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의미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의 도약까지 노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차량엔 기아 최초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HDP, 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기아 커넥트 스토어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적용된다. 특히 HDP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자율 주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 완성도를 위해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 정밀지도와 통합 제어기 장착도 이뤄졌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의 경우에는 향후 차량 구매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EV9 구매 고객들은 OTA 기술 기반으로 원하는 시점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와 같은 첨단 기능들을 자유롭게 추가 선택할 수 있다. 

EV9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부터 차량 제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최신화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항상 신차를 운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V9, 2분기 양산·사전계약 돌입 예정…전동화 탑티어 도약 앞둬


지난 28일 열린 ‘EV9 월드프리미어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송호성 사장이 EV9 상품성을 설명하는 모습. ⓒ 기아 행사 줌 화면 갈무리
지난 28일 열린 ‘EV9 월드프리미어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송호성 사장이 EV9 상품성을 설명하는 모습. ⓒ 기아 행사 줌 화면 갈무리

EV9은 오는 2분기 오토랜드 광명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비슷한 시기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기준으로 확정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상세 트림별 사양 운영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V9 판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며, 2분기 중 사전계약이 이뤄진다. 연간 생산·판매량은 10만 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엔 2WD·4WD 모델 외에도 GT라인 모델과 고성능 GT 모델 등 총 4가지 라인업이 운영된다. 실차는 오는 31일 경기 고양 긴텍스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송호성 사장은 EV9이 고객들에게 실질적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기아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회사는 EV9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격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합리적 가격과 상품 구성을 통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기아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과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에 의미를 더해줄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SUV 시장의 개척자라는 기아의 유산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EV9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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