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가시화…비은행 실적 부진 개선 발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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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가시화…비은행 실적 부진 개선 발판될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7.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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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 기여도 저조…계열 보험사 적자
하나생명, 올 1분기 20억 순손실…적자 전환
KDB생명 인수땐 보험부문 경쟁력 제고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022년 말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 그래프. ⓒ하나금융그룹 IR 자료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그룹 내 비은행부문 비중 확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4일 KDB산업은행과 하나금융 등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PEF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 추진은 그룹 수익 대부분이 하나은행으로부터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은행 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2022년 말 기준 연간 순이익을 은행과 비은행 부문으로 나눠 살펴보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19.9%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지주(37%), KB금융(32%)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7%로, 4대 지주 가운데 제일 비중이 낮지만 증권과 보험 계열이 부재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계열 증권사 1곳과 보험사 2곳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비은행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금융 계열 보험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올 1분기 각각 20억 원과 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M&A 등을 통해 보험 부문 강화가 필요했었다는 말이다.

여기에 더해 KB금융 계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을 통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 신한금융 계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한 ‘신한라이프’ 등 다른 금융그룹은 이미 M&A를 통해 생보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성과도 있었다. 신한라이프는 올 1분기 기준 1388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비은행 부문에서 신한투자증권보다 높은 실적 비중을 보여줬다.

이번 KDB생명 인수에 하나금융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생명과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상세 실사 등이 남아있어 성공적 매각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앞서 JC파트너스 매각 불발 등 KDB생명은 이미 4차례나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JC파트너스 때처럼 금융당국 대주주 승인 같은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KDB생명 매각 가격 등이 협상 과정에서 난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3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도입으로 지급여력비율이 47.68%로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100%를 간신히 넘겼지만,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과거 RBC비율 권고치인 150%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인수 후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 자체가 부담이다. 

산업은행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우선협상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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