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 1만7500대 ‘청신호’…패밀리카 각광에 XC60·XC90 인기
물량 확보 노력에 서비스 인프라 투자 효과…신차 없어도 성장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처음으로 반기 판매 8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판매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곧장 분위기 반등을 이루며 실적 확대 기세를 이어갈 참이다. 특히 신차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주력 모델들이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846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0.7%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 해당 기간 수입차 전체 시장 규모가 0.2% 감소한 13만689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선전은 더욱 부각된다.
특히 반기 8000대 판매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실제 지난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9872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7월 판매량은 8031대였다. 예년과 비교해 2000대 가량 앞서며, 유례없는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올해 내세웠던 연간 1만7500대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연말까지 목표치에 근접하는 1만6900대 실적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연간 최대 실적은 지난 2021년 기록한 1만5053대다.
볼보의 올해 실적 호조 배경에는 SUV 모델로 구성된 XC 레인지(라인업)의 선전이 한몫했다. 지속적인 연식변경 모델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노후화 우려없이 브랜드 대표 차종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모델별로는 XC40(전기차 리차지 모델 제외)이 7월까지 1160대 판매고를 올렸다. 3월부터 6월 사이 집중적인 출고가 이뤄진 데 힘입어 10% 판매 비중을 넘어섰다. 엔트리 모델로 젊은 고객층의 브랜드 접근성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브랜드 내 가장 인기있는 모델 중 하나인 XC60 모델은 그 위상을 입증했다. 7월까지 2905대가 팔리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4%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XC90도 15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시장 내 패밀리카 수요가 높아지면서 월 판매량도 150대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로 포지셔닝된 이점을 십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3월부터 물량 확보가 꾸준히 이뤄져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하반기에도 지금 수준의 물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오는 9월 연식 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연내 EX30을 국내에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고객 수요와 브랜드 관심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업계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 한 해 신차 출시 없이 버티기에 나선 상황임에도, 오히려 실적이 오르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질적 성장 추구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11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신규 오픈을 목표로 한 서비스 네트워크만 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대 40곳의 서비스 거점을 확보해, 지난해 기록한 컨슈머인사이트 주관 A/S 만족도 조사 부문 공동 1위 성과를 잇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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