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볼보, 이젠 스마트 뿌리내린다’…부분변경 안 부러운 2세대 티맵의 ‘혁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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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볼보, 이젠 스마트 뿌리내린다’…부분변경 안 부러운 2세대 티맵의 ‘혁신’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9.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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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형 XC60·XC40 ‘같은 차, 다른 느낌’…진화한 티맵, 고객 루틴 ‘척척’
현지화 노력 앞세워 신차 부재 위기 극복…민첩한 XC40 vs. 안정감 XC60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XC40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 고객들은 눈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을 글로벌 시장의 테스트 베드 격으로 보는 이유다. 이러한 한국 고객들을 제대로 홀린 수입차가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실용적이고 은은한 품격을 내세운 볼보자동차다. 절제된 멋스러움과 함께 2030 젊은 세대부터 안전을 중시하는 나이 불문 패밀리카 고객들의 입맛을 두루 만족한 상품성이 그 비결로 꼽힌다. 

최근엔 완성형 기본기에 새로운 2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까지 더했다고 한다. 신차나 부분변경도 아닌, 2024년형 연식변경 모델에 취해진 조치라는 점은 놀랍다. 고객 만족을 위한 현지화 노력이 볼보 스스로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셈이다. 

기자는 지난 12일 강원도 모처에서 볼보 2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된 주력 SUV 모델 XC60와 XC40를 번갈아 타보며 볼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 혁신을 직접 체험해 봤다. 스마트카로 또 한 번 진화했다고 평가하기 충분했다.

먼저 신형 XC60 B6 모델에 몸을 실었다. XC60은 볼보의 베스트셀링 중형 SUV 모델로 이미 유명하다. 제법 우람하고 볼륨감 있는 차체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램프와 깔끔한 형상의 그릴, 버티컬 타입의 테일램프 등 저만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아낸 디테일 요소들과 조화를 이룬다. 말쑥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이다.

지난 12일 시승한 XC60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아늑한 고급 라운지 그 자체다.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나파가죽 시트부터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옵션으로 꾸며져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제 아무리 눈높은 고객일지라도 편의사양으로 흠잡긴 어렵겠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가솔린 엔진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성을 통해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강인한 힘을 발휘한다.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다가도 금세 부드러운 거동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법 큰 차체에도 10.1km/L의 효율성까지 갖췄다. 가속 구간이나 굽잇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성능과 차세를 유지해 낸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2.0 버전으로 업데이트돼 더욱 많은 기능들을 포함하게 된 덕분이다. 앞선 1세대의 경우엔 음성인식을 통해 개인 맞춤화된 연결을 가능케 해줬다면 이번 2세대 모델은 더욱 고도화된 연결성을 보장한다.

예를 들면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실시간 신호등 정보를 알려줘 안전 운전을 돕는 식이다. 개인화 루틴 설정 및 데일리 브리핑도 가능하다. "아리아, 회사 가자"라는 명령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출근길 안내부터 차량 온도 설정과 날씨 확인, 노래 및 라디오 재생 등 고객이 아침 운전 시 습관대로 해왔던 것들은 편하게 작동시켜 준다.

스마트카로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했다. 시승에서도 "아리아, 볼보 시승 가자, 볼보 행사장 가자"라고 말하자, 미리 설정해 둔 인제군 설악로 목적지까지 바로 안내를 시작했다. 날씨 안내와 팟캐스트, 책 읽어주는 앱 실행도 수월했다. 추후엔 인 카 페이먼트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2024년형 볼보 차량에는 2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인제 북면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출발지였던 고성 죽왕면으로 복귀하는 길에는 2024년식 볼보 XC40을 몰았다. 앞선 XC60 대비 고급 옵션은 다소 부족했으나,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XC 레인지 모델 중 막내라 해서 얕보면 안 됐다. 앞선 시승 모델보다 차체가 작아서인지, 날카로운 핸들링에 유리했다. 민첩한 주행감도 달리는 재미를 부추겼다. B4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차급치곤 넘치는 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기본 장착된 사륜구동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도 있었다. 굽잇길을 빠르게 돌아나갈 때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것 같았지만, 접지력을 쉽사리 잃지 않으며 빠르게 자세를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작은 차 임에도 뛰어난 밸런스를 갖춘 셈이다.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차로 알려지긴 했으나, 실상은 가장 터프하고 강렬한 차량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해당 모델에도 2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 우수한 편의성을 자랑한다. 볼보 입문 모델이라 해서 빠지거나 하지 않는다. 실 연비도 우수했다. 고저차와 함께 가감속이 많은 주행이 이어졌음에도, 총 54.4km를 주행하는 동안 13.1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10.6km/L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간 뿌리내려 온 '안전의 볼보'도 맞는 말이지만, 현시점에서 스마트카라 하면 볼보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가장 단순한 듯 보이지만, 가장 똑똑하고 품격을 갖춘 볼보야말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XC40을 타고 총 54.4km를 주행하는 동안 13.1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 10.6km/L를 크게 상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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