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 이준석에게 끌려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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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이 이준석에게 끌려다닌다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3.11.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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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민 손을 외면할 때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위상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민 손을 외면할 때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위상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요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질질 끌려 다닌다는 일각의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인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여러 차례 손을 내밀었지만 그 때마다 이 전 대표가 매몰차게 외면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이는 것과 맞물려서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그렇지 실제로는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그 동안 인 위원장이 손을 내밀고, 이에 이 전 대표가 거절할 때마다 오히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상이 떨어진 이 전 대표가 당과 결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신당설’이 최근 무성하지만 회의적 시각이 긍정적 시각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부산에 있는 자신의 행사장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는 모욕성 영어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선을 넘었다’라는 비판과 함께 ‘신당을 만들 그릇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공격에 무조건 당하는 것도 아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부산 행사장에서 인 위원장을 향해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말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환자는 부산에 있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환자’라고 우아하게 받아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 매달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인 위원장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당초, 인 위원장이 일각에서 주문하는 것처럼 이 전 대표에게 몸을 굽히는 게 아닌 강경한 모습을 비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경우, 당이 교만해서 이 전 대표를 탄압한다라는 비판론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내년 총선 전망도 어둡게 된다. 만약 인 위원장이 내민 손을 이 전 대표가 일찍 잡았다면, 그건 덧셈 정치를 이룬 것으로, 그 자체로도 국민의힘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그 동안 나이가 훨씬 많은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게 스스로 몸을 낮춰 접근하는 방식은 손해볼 것 없는 정치라고 평가하는 게 맞을 듯싶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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