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당명 유지한 정의당, 왜 분열의 길을 걸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10년 당명 유지한 정의당, 왜 분열의 길을 걸을까?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3.12.02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주년 정의당의 최대 위기…미래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비대위와 진보정당 원로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비대위와 진보정당 원로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치권에 ‘한국 정당은 같은 간판으로 채 10년을 못간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진보정의당’으로 창당 후 이듬해 지금의 정의당으로 한차례 당명 변경을 제외하고는 10년째 같은 정당 명이자, 21대 국회 원내정당 중 가장 오래된 당명이다.

보통의 경우 선거 패배를 비롯해 당내 갈등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혁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자 당명을 변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의당이 당명을 유지하는 같은 기간 동안 국민의힘은 당시 ‘새누리당’에서 3차례의 당명 변경을,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민주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치는 2차례의 변화가 있었다.

 

당명 지킨 정의당


정의당 역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랐다,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당명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내 진보정치 10년 위기설이 있다”며 “이런 시선들을 당내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희생하며,서로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통화에서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당이 아닌 가치와 노선에 근거한 정당이라 그에 동의한 활동가들이 힘든 현실과 위기 속에서도 당을 버티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랬던 정의당이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분열하고 있다. 과거 역사를 살펴봐도 정의당이 몇 차례 흔들린 적은 있지만 단체 탈당까지 나온 적은 없었다. 

은민수 고려대학교 공공사회학과 교수는 “양당의 경우는 현재 비주류가 흔들리고 있지만, 정의당의 경우 본류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위기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커지는 계파 갈등 


정의당은 세분류로 나눠졌다. 가장 먼저 결단한 세력은 올해 7월 당내 참여계를 중심으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 60명이 집단 탈당을 한 ‘사회민주당’이다. 사민당은 현재 창당준비위원회 과정에 있다. 

정의당 현 상황에 관련해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30일 통화에서 “처음 정의당을 창당할 때 혁신적인 진보정당을 통해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자 했지만,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서거 후 그런 부분이 상당히 상실되었다고 말하며 현재의 정의당 내에서는 민주적인 토론도 어려운 상태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계파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조성주 정의당 정책위원회 상근부의장이 이끌어 가는 ‘세 번째 권력’이다. 류 의원은 ‘금태섭‧양향자’를 포함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까지 열어놨으며 조 부의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우리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 다르고, 정의당과도 다른 새로운 종류의 정당으로 신정당 체제를 만들 것”이라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런 분열 속에서 정의당 전 관계자는 “정의당이 국민들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며, 이미 시기와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지적했다.

11주년을 맞이한 정의당은 당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분열의 말들만 가득한 가운데 정의당 내부파가 선택한 길은 녹색당·노동당·진보당·민주노총을 포함한 선거연합정당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내년 선거와 관련해 “설득력 있는 정책과 임무를 선보여 다시 한번 평가받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하며 “많은 비판을 듣고 그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