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兆 비용 반영…3000억 규모 지원 남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해 4분기 민생금융지원발(發) 비용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한 은행권이 올해도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많을수록 민생금융지원 규모도 크다는 점에서 4대 시중은행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4대 시중은행이 비경상적비용으로 처리한 민생금융지원 비용은 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3330억원, 신한은행 2921억원(제주은행 포함시 2939억원), 하나은행 2041억원, 우리은행 1690억원 순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이 기존에 발표한 민생금융지원 규모(1조3103억원)의 약 76% 수준이다. 앞서 KB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규모로 각각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은행별 4분기 반영 규모가 크게 엇갈린건 자율프로그램 차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 은행별 자율프로그램 규모를 보면 하나은행 1363억원, 신한은행 1094억원, 우리은행 1058억원, 국민은행 633억원이다. 은행권은 오는 3월말 자율프로그램 관련 집행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4분기에 반영된 민생금융비용은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소상공인 이자캐시백인 셈이다.
이에따라 이자캐시백 미지급분은 올 1분기 실적에, 자율프로그램 집행에 따른 비용은 2분기 실적부터 점차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3121억원 정도가 비경상적 비용으로 새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 이미 민생금융 지원 상당액이 비용으로 반영됐고 부동산PF발 충당금 추가 적립, 보유자산 재평가에 따른 비용 인식 등 일회성비용 대부분이 반영되면서 올해 발생할 추가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4분기에 집중적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비경상적 비용 등을 집중 반영해 리스크 선제 대응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에따라) 새해 대형 이벤트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대손충당금 이슈 등에 따른 큰폭의 실적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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