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현 “3지대·무소속, 같은 진영의 표 어느정도 잠식하느냐 중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제22대 총선이 30여 일 남은 가운데,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손꼽히는 인천 지역 민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이주민이 많은 도시인 만큼 부동층 비율이 높고 정치적 견해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의 중요한 스윙보터가 되는 지역이다.
또한 인천 지역의 결과는 전국의 판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표심을 잡기 위해 양당 모두가 힘쓰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인천이 다른 지역보다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룡대결의 영향력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은 양당의 대권주자 이재명·원희룡이 맞붙는 계양을이다. 거물급 후보들의 대결인 만큼, 승패를 넘어 인천 지역 전체 판세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인천지역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많은데, 이 대표가 공천한 사람을 바꿔보자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고 했다.
여당의 한 지역구 출마자는 “원 장관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인천 내 약세지역에서도 해볼 만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3월1~2일 계양구을(선거구 획정 前 지역)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45.2%,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41.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다자구도?
인천 지역 판세의 또 다른 변수는 다자대결 구도다. 현재 부평갑·부평을·연수을·남동을 등의 지역에선 제3지대 내지 무소속 후보들이 가세한 다자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3의 후보들이 완주할 경우, 자력 당선은 힘들더라도 승패를 가르는 엑스팩터(x-factor)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평갑 지역에서는 현역 이성만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외부영입 인재인 노종면 전 YTN 디지털센터장, 국민의힘에서는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개혁신당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옆 지역구인 부평을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현역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돼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24.95%를 득표해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현웅 변호사가 출마하며,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간의 경선이 확정됐다.
연수을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며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민현주 전 의원이 경선을 펼친다. 이와 함께 녹색정의당에서는 지난 총선서 18.35%를 득표한 이정미 전 대표의 출마도 예상된다.
남동을도 다자대결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재경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고,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이병래 전 시의원과 배태준 변호사의 경선이 결정됐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녹색정의당 배진교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
다자구도 변수와 관련해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는 “3지대 내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될 파괴력은 없지만, 같은 진영의 표를 어느정도 잠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배진교·문병호·이성만·홍영표 등은 지지기반이 탄탄하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